카카오뱅크, 공모가 예상 범위...고평가 논란 차단하나
카카오뱅크, 공모가 예상 범위...고평가 논란 차단하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6.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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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3000원~3만9000원 희망·상단 기준 시총 18.5조
"장외가 대비 현저히 낮아...비교회사 선정은 다소 괴리"
카카오뱅크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3만3000원~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도마 위에 오른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3만3000원~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도마 위에 오른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료=카카오뱅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카오뱅크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3만3000원~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도마 위에 오른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희망공모가 밴드 3만3000원~3만9000원로 제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공모개요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전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6545만주를 모집한다. 구주매출이 없는 전량 신주공모로 공모후 발행주식수는 총 4억7777만3037주다.

공모물량 중 20%인 1309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일반청약자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각각 1636만2500주~1963만5000주(배정비율 25~30%), 3599만7500주~4908만7500주(55%~75%)다. 

카카오뱅크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3만3000원~3만9000원로 제출했다. 오는 20일과 2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맡고 있다. 공동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인수회사는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이다. 일반투자자는 이 중 모든 국내 증권사에서 오는 26~27일 청약할 수 있다.  

■ 해외 4개사 비교 PBR 7.3배 산출...국내 은행주 배제   

금감원은 지난주 크래프톤에 정정신고서제출을 요구했다.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공모가 산정근거를 분명히 해달라는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크래프톤은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 일렉트로닉 아츠 등 해외 7개사와 엔씨소프트, 넥슨 국내 2개사 등 총 9개사를 비교대상으로 PER을 산출했고, 1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산출된 PER을 적용했다. 주당 평가가액 할인율은 17.8%~32.4%였다.     

카카오뱅크는 PER 대신 PBR(주가순자산비율) 방식을 사용했다. 주가를 1주당 순이익 대신 순자산으로 나눠 몇배로 거래될 수 있는지 산정한 것이다. 국내 은행은 비교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은행업을 주력 영위하는 금융지주 7개사의 평균 PBR은 지난 3월 말 기준 0.4배다.  

대신 미국의 Rocket Companies, Inc, 브라질의 Pagseguro Digital Ltd, 러시아의 TCS Group Holding PLC, 스웨덴의 Nordnet AB publ 등 4개 해외사를 유사기업 및 최종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이들 4개사의 지난 21일 기준 1개월 평균 주가, 1주일 평균 주가, 기준일 주가 중 최소값을 적용해 기준시가총액과 자본총계를 산출해 각 사 PBR을 구한 뒤, 합산 PBR을 회사수로 나눠 7.3배라는 거래배수를 산출해냈다. 

(자료=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
카카오뱅크 유사기업 4개사의 재무현황. (자료=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

■ "장외가 대비 현저히 낮아...비교회사 선정은 다소 괴리"

카카오뱅크의 할인 적용 이전 평가 시총은 22조9610억원이다. 앞서 산출한 PBR 7.3배에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 2조8495억원을 곱한 뒤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 2조1599억원(공모가 하단 기준)을 더한 가격이다. 

해당 시총에 공모후 발행주식수를 나누면 주당 평가액이 4만8058원이 나온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18.8%~31.3%가 적용됐다. 이를 토대로 희망 공모가 3만3000원~3만9000원 및 희망 시총 범위를 15조6783억원~18조5289억원을 책정했다. 

카카오뱅크의 희망 공모가액 수준은 현재 장외가 대비 많이 낮으면서, 시장의 예상 범위 이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공모가는 시장의 예상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9만원대의 장외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게 형성됐다"며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플랫폼 기업 밸류에이션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금융주 PBR 방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희망 시총은 상장 후 자본총계 대비 PBR 3.1~3.7배(Implied)로 설정됐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범위 기준 상장 후 최소 2조1598억5000만원~최대 2조5525억5000만원을 조달하게 된다. 

다만 유사기업 선정의 부적합 가능성도 거론됐다. 전배승 연구원은 "하지만 비교회사로 선정된 해외 Peer와 카카오뱅크는 수익성, 사업영역, 플랫폼 성격 등 측면에서 다소 괴리가 있어 보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로켓컴퍼니를 제외한 3개사는 평균 자본규모가 1.5조원에 불과하고, 로켓컴퍼니는 온라인 주담대를 주로 취급"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증권신고서에 관련 유의사항을 명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최종 선정된 유사회사들은 당사와 사업구조 및 전략, 서비스, 영업환경, 성장성 등에서 차이가 존재하므로, 투자자들은 유사회사 현황, 참고 정보 등을 기반으로 투자의사 결정을 하는 경우 이와 같은 차이 사항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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