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증권사 PB일임형 랩, 포트폴리오 관리·운용 방식은
[인터뷰] 증권사 PB일임형 랩, 포트폴리오 관리·운용 방식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6.29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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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대치PB센터 나상하 PB
나상하 한국투자증권 PB는 성장하는 랩 비즈니스의 정보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소통에 나섰다. (사진=화이트페이퍼)
나상하 한국투자증권 PB는 성장하는 랩 비즈니스의 정보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소통에 나섰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수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투자전략과 성과를 고민하지만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선호는 엇갈린다. 증권사 랩 어카운트도 포함 대상이다. 

랩 어카운트란 랩(싸다, 포장하다)의 랩과 어카운트(계좌)라는 뜻을 합친말로, 전문가가 대신해서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투자에 분산투자하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랩은 자산운용 방식에 따라 자문형과 일임형으로 나뉘는데 초보 투자자 증가로 일임형 PB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나상하 한국투자증권 PB가 랩 어카운트에 대한 정보부족 해소를 위해 직접 소통에 나섰다.

Q. 랩 어카운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주식투자 방법엔 온라인 채널(MTS, HTS)로 많이 하시는 직접투자 방식이 있죠. 증권사의 가장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고, 고객분들 관점에선 직관적이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간접투자로는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공모펀드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이지만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제도적으로 시장 흐름에 대처하기 어렵고 고객은 소통이 어렵습니다.

사모펀드는 다채로운 투자가 가능한데요, 상품구조가 복잡하거나 실시간으로 보유종목을 확인하기 힘들고 최소가입금액도 3억원으로 문턱이 높은 편입니다.

​PB 일임형 랩 어카운트는 최소가입금액이 상대적으로 낮고 입출금도 자유롭습니다. 또 담당 PB가 일임하는 방식이어서 유연하게 운용도 가능하고, 고객분들은 자산운용 현황을 시시각각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 상담 외에 별도로 분기 보고서도 제공됩니다. 저는 제가 좋아서 월간 레터도 드리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제도적으로 매매수수료 없이 랩 수수료만 발생합니다. 기존 주식투자보다 수수료가 낮죠. 성과 수수료는 발생합니다. 그래서 PB들이 수익률 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구조입니다.

Q.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전략이 있다면요?  

A: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겸해 유연하게 운용하는 편입니다. 기본적 분석은 P(가격), Q(판매량), C(비용)을 고민해 미래의 실적을 추정해 보고 있어요. 추가적으로 검증이 더 필요한 중소형주는 직접 탐방을 가서 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의 경우 폄하하시는 시각도 있지만 꼭 그런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차트를 보면 트레이딩을 회피해야 하는 구간이 있고 가능한 구간이 있습니다. 또 유니버스를 구성해야 하는 구간이 있어요.

정말 좋은 기업도 수급이나 시장심리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차트상황에 따라 부진한 종목과 성과가 기대되는 관심종목을 교체합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리밸런싱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요. 이벤트 드리븐 종목은 쳐다보지 않습니다.

나 PB의 랩 운용전략. (자료=나상하 한국투자증권 PB)
나 PB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병행해 랩을 운용하고 있다. (자료=나상하 한국투자증권 PB)

Q. 나 PB가 운용하는 랩은 어떤 투자자산을 담고 있나요?  

A: 현재 이 랩은 국내주식 비중 70%, 해외주식 30% 내외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습니다. 업종은 헬스케어와 소비재를 좋게 보고 있는데 보통 7~10종목으로 집중투자를 하고 있어요. 종목관리가 계속 필요하기에 절대 10종목은 넘어가지 않도록 구성합니다.

국내시장은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해외시장은 미국 위주로 거래합니다. 금융시장에선 국내시장도 신흥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선진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완성차 업체, 가전회사, 바이오시밀러 및 소재, 헬스케어, 반도체 소재 종목 등 국내주식 6종목을 담고 있고, 해외주식은 미국주식으로만 자동차부품, 골프용품, 파운드리 비즈니스 사업을 하는 3종목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Q. 9개종목 야구단을 구성하셨네요. 종목 선정 이유는요?

A: 골프용품 회사를 유망하게 보고 있습니다. 투자종목은 골프의류를 판매하는 미국 회사입니다. 

제가 1989년생이라서 요즘 흔히 말하는 MZ세대로 분류되는데 제 동기나 후배까지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정말 많아졌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구조적인 변화로 바라볼 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헬스케어 종목은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유전자를 정제해서 물질을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해당 물질은 손상부위를 재생하는 주사제에 활용되고 있어요. 미용주사와 무릎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되는데 회사 매출 성장세와 수요가 꾸준할 업종일 것이라고 판단해 편입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소재 회사는 반도체 에칭 공정 중에 들어가는 교체용 소모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장기업 중 하나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당 아이템을 양산 중인데요. 지난 10월 탐방을 통해 세계에서 두번째로 양산에 성공하고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에게 납품 준비를 하고 있어 흥미롭게 접근했습니다. 

Q. 지점형 랩은 PB역량에 따라 성과가 크게 엇갈릴 것 같습니다.  

A: 랩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PB가 열심히 해야 합니다(웃음).

Q. 끝으로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은요?

A: 최근 IT 섹터 혹은 BBIG 와 같은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변화라는 것이 IT나 BBIG 섹터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에요.

이런 섹터를 포함해 익숙하고 일상적인, 전통적인 비즈니스에서도 변화가 있으면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실적, 차트, 정책, 사업모델 등 모든 변화 속에는 늘 투자의 기회가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주식을 혼자서 스터디하고 시장을 여유롭게 볼 수 있다면 직접투자가 가장 적절할 수 있어요. 다만 본업이 있고 소문에 의해 투자하시는 분들은 대안으로 꼭 제안드리고 싶습니다.

저금리 기조에 고령화 시대이기 때문에 랩 비즈니스 수요도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경험해보신 고객분들은 PB를 곁에 두는 이유를 아십니다. 단순하게 혼자 투자하는 것보다는 든든한 지원군을 두는 서비스입니다. 제 랩도 기회가 되면 많은 분들께 홍보를 해보고 싶습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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