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전세 3억 뛰었어요"…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상승세 유지
"서초 전세 3억 뛰었어요"…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상승세 유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6.1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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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대장주 '노도강'이 집값 견인
송파구 상승률, 올 들어 서울서 최고
서초구, 임대차법에 이주 수요까지…매물절벽이 부른 최고 상승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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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이번 주 서울 아파트는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상승세는 여전히 강북의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에서는 서초구의 전셋값 오름폭이 지난달 넷째 주부터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차 2법에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 서울 매매·전세 상승세 이어져…노원구 0.2%대 유지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 주 전국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은 송파구와 노원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매매값 상승 폭이 전주 대비 확대되거나 유지됐다.

한강 이북 지역 14개구 가운데서는 중구(0.05%→0.06%), 용산구(0.04%→0.05%), 성동구(0.07%→0.08%), 동대문구(0.07%→0.08%), 도봉구(0.14%→0.16%), 은평구(0.07%→0.08%) 등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북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노원구와 도봉구다. 이들 지역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으로 불리며 강북의 집값 상승률을 견인하고 있다.

노원구는 이번 주 상승률이 0.20%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2%포인트 감소하면서 오름폭이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이곳은 지난달 첫째 주 0.21%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이번 주까지 연이어 0.2%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노원구와 인접한 도봉구의 상승률도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곳은 지난달 셋째 주(0.13%) 상승 폭이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뛰어 0.1%대에 올라선 뒤 이번 주까지 4주 연속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노원구와 도봉구는 상계·중계동의 중저가 단지와 창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강 이남 지역 11개구에서는 영등포구(0.09%→0.10%), 동작구(0.09%→0.12%), 관악구(0.12%→0.15%) 등지에서 아파트 매매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영등포구는 중대형 단지나 신길뉴타운 신축 아파트가 매매값 상승세를 끌어올렸다. 관악구는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 3구에서는 서초구(0.18%), 강남구(0.16%) 등은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구에서는 지난 4월 27일부터 압구정동 아파트지구 24개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매매값 상승세를 꺾지는 못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초구는 방배동과 서초동, 강남구는 청담동과 도곡동에서 중대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올해 들어 이번 주까지 누적 3.05%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이번 주에는 전주 대비 상승률이 0.03%포인트 줄어들면서 지난주 상승분을 반납했다.

■ 전셋값 더 올라…"서초구 3억 뛰어"·"부르는 게 값"

매매값과 더불어 전셋값도 상승 폭을 키웠다.

한강 이북 지역에서는 성동구(0.06%→0.09%)와 중랑구(0.03%→0.08%)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는 하왕십리동과 행당·옥수동 대단지가 아파트값을 견인했다. 중랑구는 중화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동작구(0.10%→0.13%), 서초구(0.26%→0.39%), 송파구(0.09%→0.15%), 강동구(0.02%→0.10%) 등에서 오름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특히 서초구는 지난달 넷째 주 0.16%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상승 폭이 전주 대비 0.09%포인트 확대된 뒤, 0.10%포인트(다섯째 주), 0.13%포인트(6월 첫째 주) 등으로 이어지면서 상승 폭이 2주 연속 0.1%포인트대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초구의 전셋값 상승률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는 반포동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포동은 지난 1일부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신반포18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에서 3700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등의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 2법)과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려 매물이 잠긴 데 따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도입된 임대차 2법의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매물이 묶인 데다 이주 수요까지 겹쳐 전월세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이주가 끝날 때까지는 상승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구반포역 인근의 다른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도 "임대차 2법으로 (전세)물건이 없어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서 문의가 폭증하고 단지 전체가 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평(59㎡) 아파트 기준으로 싼 곳은 10억에서 입지가 좋은 곳은 15억까지 뛴 상황"이라며 "이전 대비 평균 3억원가량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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