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 획득..."경쟁과 혁신 가속·포용금융 기대"
토스뱅크 은행업 본인가 획득..."경쟁과 혁신 가속·포용금융 기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6.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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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이후 약 4년만에 인가
토스뱅크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 이용하는 것 목표"
이르면 오는 9월 말 새로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사진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왼쪽 세 번째)와 토스 직원들. (사진=토스뱅크)
이르면 오는 9월 말 새로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사진은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왼쪽 세 번째)와 토스 직원들. (사진=토스뱅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이르면 오는 9월 말 새로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이어 제3호 인뱅 출범  

9일 금융위원회는 11차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사로, 토스뱅크는 이날 종전 토스혁신준비법인에서 토스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 인가 이후 약 4년만의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르면 9월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3월 처음 예비인가를 신청했고, 이해 10월에 재도전해 약 20개월 만에 은행업 진출 자격을 얻었다.  

앞서 금융위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대한 인가를 각각 2016년 12월, 2017년 4월 승인했다. 은행법령상 본인가 이후 원칙적으로 6개월 내 영업을 개시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본인가 신청 후 금융감독원의 실지조사 등 면밀한 심사를 거친 결과,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며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이 가속화되고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 포용금융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 원앱 전략의 토스, 토스뱅크 토스에서 만나요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00만명이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모바일 금융 앱 토스에서 원앱(One-app) 방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안정성과 보안성을 위해 물리적으로는 완전히 독립된 서버를 운영한다. 

토스뱅크는 이런 원앱 전략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 40%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이 별도 앱 설치 등 불편을 겪지 않고 은행 서비스에 빠르고 간편하게 접근할 것으로 기대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앱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은 토스 사용자를 토스뱅크의 사용자로 유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토스의 간편한 UX(인터페이스)에 익숙한 고객들이 같은 경험을 향유하면서 다양한 혜택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토스 전체 가입자 중 60% 가량을 차지하는 2030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제1금융권이 요구하는 충분한 신용이력이 없더라도, (사회초년생, 취업준비생 등) 토스뱅크에서는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이 은행을 떠올렸을 때,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토스 데이터 활용해 자체 신용평가모형 마련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토스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대안정보는 기존 신용평가사가 측정하지 못한 데이터로, 토스가 고객 동의를 거쳐 축적한 수백만 서비스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홍민택 대표는 "기존 토스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은행이 포괄하지 못하는 범위까지 커버할 수 있었으며 향후 그 비중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현재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률을 관리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등을 충분히 구비했다"며 ""토스뱅크를 바라보는 금융권의 우려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부실률은 시중은행 대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 (사진=토스뱅크)

■ "기존 은행 규칙 고객 관점서 새롭게 해석할 것"

토스뱅크는 고신용 고객은 물론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들을 고객으로 포용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산업을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비전 아래 기존 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약 1300만명의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소외계층의 경우 고신용·고소득 직장인이 우대받는 시중 은행권에서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신용도 개선의 기회마저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이 만든 규칙을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은행을 여전히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의 인식 또한 바꿔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토스는 이날 토스뱅크의 본인가 획득에 따라 증권업에 이어 은행업까지 진출하게 됐다. 토스의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의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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