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실질구매력 완전회복...코로나 영향은 확연
1분기 경제성장률·실질구매력 완전회복...코로나 영향은 확연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6.0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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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DP 속보치 대비 0.1%p 상향조정된 1.7%
실질 GNI는 2.4% 증가...규모로도 GDP 웃돌아
서비스는 업종별 희비 여전...대면은 아직 '흐림'
2019년 1분기~2021년 1분기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및 국민총소득(2015년 연쇄가격, 계절조정계열, 단위:십억원). (자료=한은)
2019년 1분기~2021년 1분기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및 국민총소득(2015년 연쇄가격, 계절조정계열, 단위:십억원). (자료=한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종전 속보치보다 0.1%p 오른 1.7%로 상향 수정됐다. 특히 국내총생산(시장가격)은 472.6조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 469.7조원을 웃돌아 경제규모상 코로나19를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같은 기간 2.4%나 증가했다. 국내총생산에는 기업들의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 등이 반영됐고, 국민총소득에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 교역조건 개선에 따라 실질구매력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수출 힘입어 전반적 개선세 뚜렷...서비스 업종 아직 불확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1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계절조정계열, 2015년 연쇄가격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7% 성장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 4월 27일 속보치보다 0.1%p 상향 수정된 것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1분기 -1.3%, 2분기 -3.2%, 3분기 2.2%, 4분기 1.1% 순이었다. 

특히 경제규모로 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했고, 비대면·대면 기준 회복세는 엇갈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시장가격)은 2019년 4분기 469조7795조원보다 증가한 472조6022억원으로 집계됐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는 민간이 1.3%, 정부가 0.4%로 각각 나타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회복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지만, 수출여건 개선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 지표 상승은 상당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도 "서비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 비대면 성격이 강한 경우 오히려 회복을 넘어섰고, 운수업이나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성격이 강한 업종은 아직 회복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서비스업, 학원·백화점·금투 중심 활력...음식점업 부진 지속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성장률이 전기 대비 3.8%, 0.9%, 0.7%를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기장비가 7.1%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비금속 광물제품(6.7%),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5.1%), 섬유 및 가죽제품(4.6%)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과 전문 건설이 늘어 0.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교육서비스 3.5%, 도소매 3.4%, 금융 및 보험 2.6%, 정보통신 2.2%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은 학원, 도소매는 백화점, 금융은 금융투자기관을 중심으로 각각 증가했다.  

또 운수업은 수상운송을 중심으로 전 분기 -2.7%에서 지난 1분기 1.5%로 반등했지만 생산규모로는 13.3조원으로 15~16조원을 기록한 2019년 1~4분기에 미치지 못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성장률은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5.4% 감소하면서 3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2011년~2020년 주요 경제활동별 성장률 추이(2015년 연쇄가격 기준, 계절조정, 전기대비, %). (자료=한은)
2011년~2020년 주요 경제활동별 성장률 추이(2015년 연쇄가격 기준, 계절조정, 전기대비, %). (자료=한은)

■ 민간소비 1.2% 및 수출 2.0%·설비투자 6.1%↑...반도체 중심 

1분기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1.2%(가계소비 1.5%)로 지난해 2분기 1.2%(1.3%)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승용차 등 내구재, 교육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에 따라 1.6% 늘었다. 

설비투자는 6.1%나 증가했다. 기업들의 생산활동에 사용되는 기계, 장비 등을 구입하는 것으로 투자로 분류된다. 항목별로는 기계류가 반도체 중심 7.5%, 운송장비가 자동차 중심 2.0% 증가했다. 반도체 등 IT 경기가 좋고 투자도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전기 대비 2% 증가했다. 재화 수출은 자동차와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2.1%, 서비스 수출은 운수서비스를 중심으로 1.9% 각각 증가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2.9% 늘었다. 재화는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5.3% 증가했고, 서비스 수입은 운수서비스를 중심으로 7.9% 감소했다. 

■ 실질 GNI 전기比 2.4% 증가한 '473.7조'...서학개미 기여도 가능  

실질 국민총소득의 전기 대비 증가율(GNI)은 2.4%(규모 473조7821억원)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 1.7%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재화 및 서비스 생산을 통한 부가가치보다 소득이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3.8조원 →6.3조원)한 점과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한 나라의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해 벌어들이는 수입 등이 잡힌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가 투자로 차익을 실현했거나 배당을 받아 원화로 환전하는 경우도 지표에 반영된다.  

교역조건은 대외거래 시 수출품과 수입품의 교환비율로 수출가격과 수입가격의 상대적인 차이를 말한다. 같은 수출가격으로 더 많은 수입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실질구매력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총저축률은 37.4%로 전기 대비 0.3%p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2%)이 최종소비지출(1.8%)보다 큰 폭 늘어나면서 전기 대비 0.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투자율은 31%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국외투자율은 6.6%로 전기 대비 0.5%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소비자 물가와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는 지난해 1분기보다 2.6% 상승했다. 이해 2분기 이후 4분기째 상승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유가 등 수입품 가격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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