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의 간편결제 빅4 추격전...KB페이 "업(業)의 한계 뛰어넘겠다"
국민카드의 간편결제 빅4 추격전...KB페이 "업(業)의 한계 뛰어넘겠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5.31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간편결제·송금 이용액 295조원...'기회의 시장'
이동철 사장의 '고객 관점의 seamless' 철학 진두지휘
통합 작업 추진 속도...주요기능 단일 앱으로 다 모은다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한 '빅4(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쿠팡, 카카오페이)' 추격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사진=KB국민카드)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국민카드가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한 '빅4(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쿠팡페이, 카카오페이)' 추격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지속적인 고객경험 개선을 위한 의견 수렴 작업에 팔을 걷었다. 이동철 사장이 강조한 '고객 관점의 seamless(끊김 없는, 매끄러운)' 서비스 제공 방침에 따른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KB금융 계열사와의 협력을, 외부적으로는 모든 금융·비금융 사업자들과 제휴 확대로 시너지를 내는 한편, 주요 앱 기능을 KB페이 한곳으로 모으는 통합 작업을 추진 중이다. 

■ 플랫폼 통합 작업 착수...종합금융 'KB페이'로 모은다

31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플랫폼 사업 부문 총괄부서인 플랫폼전략본부는 최근 KB페이 앱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존 출시 앱(카드, 리브메이트 3.0)들의 주요 기능을 KB페이로 통합하는 작업은 통합 방향성을 논의하며 현재 진행 중"이라며 "이와 함께 KB증권, KB손해보험 등 계열사와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페이(지급결제) 시장에선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카드업계에선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KB페이를 앞세워 신규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KB페이는 토큰화 시스템, 클라우드, 오픈 API, 인증 솔루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개방형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디지털 전략 하에 개발 기간만 약 1년 이상이 소요됐다. 

앱은 삼성페이와 동일한 MTS(마그네틱보안전송)을 비롯해 바코드·QR코드·NFC 기능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가맹점과 버스·지하철에서 실물 카드를 대체할 수 있도록 간편결제 환경을 구현한다. 

결제 수단으로는 KB국민카드 외 은행 계좌, 카드 포인트(포인트리), 해피머니 상품권 등 연동이 가능하다. 이 밖에 카드내역 타임라인 및 결제건별 영수증 조회, 이마트24 배달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 지난해 간편결제·송금 이용액 295조원...기회의 시장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송금 일평균 이용액은 각각 4492억원, 3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폭이 각각 41.6%, 52%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액은 연환산 시 366일을 곱하면 된다. 이를 기반으로 간편결제가 164조4000억원, 간편송금은 130조5000억원에 이른다. 합산 295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기존 지급결제 시장은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두 기능을 주요 축으로 고객 기반을 형성한 전자금융업자, 휴대폰 제조사, 금융회사가 경쟁하는 구도다.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전자금융업자가 45.7%로 가장 크고 금융회사 30.5%, 휴대폰 제조사 23.8%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 전자금융업자 간편결제 이용액 중 상위 3개 업체(네이버페이, 쿠팡페이, 카카오페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약 10%p 확대(55.7% →65.3%)되는 등 빅테크 쏠림현상도 있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반면 금융회사는 카드·은행 15곳이 30%의 지분을 각각 나누고 있으며, 휴대폰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단 2곳이다. 오프라인 현장 결제에선 아직까지 삼성페이 대중성이 크다는 평가다. 

오픈뱅킹공동망 업무 구조. (자료=한은)
오픈뱅킹공동망 업무 구조. (자료=한은)

■ 이동철 사장의 '고객 관점의 seamless' 철학→소통으로 

KB국민카드는 이날부터 오픈뱅킹 서비스에 합류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에서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따라 KB페이는 출시 7개월만에 한층 확장된 개방성을 장착하게 됐다. 

또 주요 카드사 9곳이 '앱 카드 상호연동 API(오픈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규격' 개발에 합의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앞으로는 KB페이 앱에서도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감도 생긴 상황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들어 고객의견을 적극 수렴하려는 움직임을 펴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KB페이 앱 평점·리뷰를 받는 행사를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 중이다. 이 기간 4200여건 이상의 고객의견을 접수했다. 

KB페이 평점은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주간 리뷰를 보면 3점 이상의 긍정적 평가는 전체의 약 97% 비중을 차지했다.

긍정적 평가를 한 고객들은 "화면구성이 간단 명료해 사용하기 쉽다", "삼성페이와 사용법이 동일하고 타임라인이 있어 편리하다", "군인인데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게 됐다" 등의 내용을 적었다. 

이와 함께 "포인트 연동이 가능하고 다양한 이벤트 응모 기회가 있다", "KB에서 출시한 수많은 어플들 가운데 가장 실용적", "국민은행 등 다른 앱과 호환성이 좋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필요할 때 오류가 난다", "메뉴를 단순화하고 통합할 필요성이 있다", "지문인식 반응이 다소 느리다", "앱 분열을 그만하라, 몇 개를 깔아야 만족할 것인가", "은행까지 바꾸고 싶다"는 등 불편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지적도 있었다. 

■ 업계에선 선두주자..."카드 비즈니스란 業의 한계 넘을 것"

금융권에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KB페이로 KB국민카드의 플랫폼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빅테크를 향한 카드사들의 반격에 신호탄을 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달 자사 페이 플랫폼인 신한페이판에서 MTS 결제 방식을 탑재했고, 하나·우리·NH농협카드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페이 시장 출전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주·카드사 페이 앱은 KB에 이어 다른 지주카드사들이 따라 나선 형국"이라며 "다만 카드사들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뻔한 부분이 있다. 지급결제 외 생활편의 등 종합금융기능을 단일 앱에서 보여주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가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고객경험 개선 노력으로 로딩·트랜잭션 속도를 계속 빠르게 향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단계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고객의견을 적극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카드 비즈니스라는 업(業)의 한계를 뛰어 넘는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큰 전략 방향성 아래 일사분란하게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지난 1분기 기준 2025만명의 개인·법인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4% 증가한 1415억원으로 카드업계 2위를 차지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