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가상자산 "잘못된 길" 발언에...22일 비트코인 종가 823만원 뚝
은성수 가상자산 "잘못된 길" 발언에...22일 비트코인 종가 823만원 뚝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4.23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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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12% 급락한 5996만원 마감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오는 9월까지 200여개 거래소 다 폐쇄될 수 있어"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금융위)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강경발언 여파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2일 5900만원선까지 급락했다.  

23일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2일 비트코인 종가(세계 협정시 기준)는 전일 대비 12.08%(823만6000원)내린 599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시간 오전 9시를 기준으로 갱신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까지 최근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날 종가는 지난 13일 신고가 8073만6000원보다 25.73%(2077만4000원) 주저 앉았다. 전일의 급락세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강경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를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 규정했다. 또,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은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라는 개념에서 저희는 조금 달리 생각하고 있다. 예컨대 그림을 사고팔 때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만 그림 투자까지 정부가 다 보호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이 투자하고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보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루에 20%씩 급등하는 자산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더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은 위원장은 오는 9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등록 의무가 있는데, 현재까지 등록된 업체가 없어 이대로 가면 200여개의 거래소가 일제히 폐쇄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은 위원장은 "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로 취급 업소 등록을 받는데 현재까지 등록한 업체가 없다"며 "9월까지 등록이 안 되면 200여개의 가상화폐거래소가 다 폐쇄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분들도 본인이 거래하는 거래소가 어떤 상황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한다. 또, 은행으로부터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계좌를 받아 신고 절차를 거쳐야만 영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은 위원장은 "하루 거래대금이 17조에 달하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일관되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건 가상자산이라는 것이고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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