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호가? 평당 1억 넘어요"…수도권 아파트값 양분화
"압구정 호가? 평당 1억 넘어요"…수도권 아파트값 양분화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4.15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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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률, 서울 확대 경기·인천 축소…'재건축 효과'
경기 9개 시에서 상승률 크게 줄어…안산 0.15%p↓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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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재건축 기대감이 서울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호가가 평(3.3m²)당 1억원을 상회하는 곳도 속속 나타났다. 반면 경기와 인천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양분화된 모습이다.

■ 노원·마포·강남 등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 폭↑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경기, 인천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서울은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서울은 0.07%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지난주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경기와 인천은 0.32%, 0.39%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각각 0.02%포인트, 0.10%포인트 줄었다.

서울은 세 부담 강화, 공급 대책 영향 등으로 관망세를 보인 가운데 강남구와 노원구, 영등포구 등지에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돼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특히 노원구 상계동과 월계동, 마포구 성산동,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 지역은 노원(0.09%→0.17%), 마포(0.05%→0.05%), 강남(0.08%→0.10%), 영등포(0.04%→0.07%) 양천(0.07%→0.08%)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와 하계동 하계시영6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현재 상계 택지지구 16개 단지 대부분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포구 중동 성산시영아파트는 지난해 5월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추진이 확정된 데 이어 이달 조합 회의를 열고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은 압구정 2구역(신현대 9·11·12차)이 지난 12일 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과 5구역(한양1·2차)에 이어 세 번째로 조합을 세운다. 이에 따라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가운데 절반이 조합을 설립해 재건축에 탄력을 받으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압구정동 압구정신현대아파트 상가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65평형(214m²)이 70억원에 거래되는 등 조건이 양호한 동이나 층에서는 호가가 평(3.3m²)당 1억원을 뛰어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에 매물이 나오기 전에 거래가 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며 "집값이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보류되는 등 잠기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 경기·인천 상승 폭 줄어…"급등 피로감 원인"

이처럼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을 키우는 모습이지만, 경기와 인천에서는 상승 폭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천(0.13%→0.06%), 의왕(0.83%→0.78%), 안성(0.24%→0.17%), 용인(0.25%→0.20%), 수원(0.31%→0.24%), 부천(0.45%→0.40%), 안산(0.85%→0.70%), 광주(0.29%→0.21%), 파주(0.19%→0.12%) 등 경기권역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서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인천에서는 중구(0.29%→0.37%)와 부평구(0.41%→0.43%)가 상승 폭을 키운 가운데 동구(0.30%→0.21%), 미추홀구(0.58%→0.35%), 연수구(0.95%→0.49%)는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남동구(0.38%), 계양구(0.20%), 서구(0.42%)는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인천은 정주 여건과 교통 개선 기대감 등이 있는 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최근 급등 피로감 등으로 상승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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