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고분양가 심사 제도 개선하고 분양가 20%↑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로또 청약으로 문제가 된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개편하자 분양가가 20% 가까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분양가가 3.3㎡당(84㎡기준) 2450만원에 책정됐다. 고층 일부 가구는 분양가가 8억9926만원으로 9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2019년 5월 수성구 '범어W'의 역대 대구 최고 분양가(3.3㎡당 2058만3000원)보다 19%나 뛰었다. 15억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는 주변 아파트 시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2일 아파트 고분양가 심사 제도를 개편했다.
2016년 8월 고분양가 심사 제도 시행 후 과도한 가격 통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수익 악화를 이유로 분양을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일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분양가 상한선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다 보니 분양가와 시세 간 격차가 커 로또 청약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은 분양가 책정 시 주변 아파트 시세의 일정 비율(85∼90%)을 상한으로 고려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제도 개편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로또 아파트' 부작용은 사라지겠지만, 자금 마련이 어려운 서민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는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으로 묶여 있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40∼50%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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