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신용대출은 줄었지만...전세대출 증가폭은 확대
12월 신용대출은 줄었지만...전세대출 증가폭은 확대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1.01.05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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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가계대출 10% 증가
전세대출 증가율 30% 달해
지난해 말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강한 규제 탓에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은 여전히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강한 규제 탓에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은 여전히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지난해 말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강한 규제 탓에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한 해 전체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금리 환경 속에서 생활자금 수요, 부동산·주식 투자 수요 등이 겹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나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전셋값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이 20∼30%씩 크게 불었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 말(666조9716억원)보다 3조1823억원 늘어난 수치다. 다만 지난해 8월 이후 월간 증가액이 8조∼9조원에 달했던걸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크게 더뎌졌다. 12월 가계대출 증가폭(3조1823억원)은 11월(9조4195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진정된건 신용대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2월 말 신용대출은 133조6482억원으로 한 달 새 443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1월(-2247억원)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작년 11월 신용대출 증가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고소득자의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상환금비율(DSR) 규제, 대출 한도·우대 금리 축소, ‘연말까지 한시적 신용대출 중단’까지 등을 통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는 거의 꺾이지 않았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전세자금 대출 포함)은 473조7849억원으로 11월보다 3조3611억원 늘었다. 8~11월 동안 매월 4조원대 증가세를 보인 것보단 적지만, 그 직전 수준인 6~7월보다는 여전히 3~4배에 이른다.

전셋값 상승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세자금 대출만 따로 보면, 12월 잔액(105조988억원)이 11월(103조3392억원)보다 1조7596억원 늘어 증가폭이 전월보다 오히려 늘었다.

2020년 말 전체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539억원으로 2019년 말에 비해 9.73%(59조3977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1년 사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8.32%(437조3780억→473조7849억원), 신용대출이 21.6%(109조9108억→133조6482억원) 불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30.63%(80조4532억→105조988억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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