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가 `책을 말하면` 연예오락프로 우려
김미화가 `책을 말하면` 연예오락프로 우려
  • 북데일리
  • 승인 2005.05.0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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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말하다`는 이제 시사교양이 아니라 연예오락 프로그램으로 분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책 교양프로그램을 표방하는 KBS 1TV의 가 봄개편을 통해 진행자를 교체한다고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최근 개편안내 공지를 통해 "오는 5월 12일부터 북마니아와 일반 시청자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교양프慣瀏??목표로 소설가 장정일, 개그우먼 김미화를 새 MC로 영입해 `북클럽 토크`를 새롭게 선보인다"며 "장정일의 전문성과 김미화의 대중성이 환상적인 궁합을 이뤄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청률 중심의 연예오락프로그램 양산으로 교양과 지식에 굶주린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의견이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

애청자 이영숙씨(jam777)는 "김미화씨는 개그우먼으로 인식되어 있고 질문과 진행과정에서 유머가 곁들여지지 않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진지한 면이 부족해 질 것 같다"며 MC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정옥씨(okuknowme) 역시 "방송에 익숙해 방송을 가지고 노는 듯한 가벼운 MC에 비해 노련미는 없지만 탁석산씨가 문득 던지는 깊이 있는 한마디 한마다기 더 친숙했다"고 말하고 "좋아하고 즐기를 몇 안되는 프로였는데 앞으로 멀어질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MBC 느낌표에서 다루었던 책코너처럼 대중성을 지향한다면 이 프로그램의 출발자체와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차라리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한다"(임종선, nedbal44)는 의견과 함께 한 네티즌은 "이번 진행자 교체는 낙하산 인사가 아닌가"라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은 철학자 탁석산씨가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과 시청자들로 하여금 곰곰히 생각해 보게 하는 `화두`같은 말들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것. `탁석산`이야말로 `TV, 책을 말하다`와 가장 어울리는 진행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매주 시청하며 독서를 즐긴다는 김순철씨(bk2637)는 "외모와 달리 탁석산 선생님의 편안하고 솔직한 진행 때문에 애청자가 됐는데 너무 아쉽다"며 "진지하고 수준높은 교양 프로그램으로 차별화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 이해영씨(ephyr)는 "김미화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시사프로도 개그우먼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엔 약간 우려가 되긴 했지만 라디오를 실제 들어보면 전문앵커와 달리 딱딱한 느낌을 벗어나 편하게 듣게 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새로 개편되는 `북클럽`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멤버들이 매주 돌아가며 각각의 테마에 맞는 책을 직접 선정, 소개하고 그 책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북클럽 멤버에 가입된 `북마니아`들은 다음과 같다.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김종휘 (문화평론가), 김홍신 (前국회의원 / 소설가), 심영섭 (영화평론가), 이만교 (소설가), 이숙경 (인터넷 사이트 `줌마넷` 대표), 이윤기 (소설가), 정재승 (KAIST 교수), 정진홍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한비야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 / 여행가)[TV리포트 임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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