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데이터 결합’으로 신수익 모델 발굴 박차..."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기우’"
카드사, ‘데이터 결합’으로 신수익 모델 발굴 박차..."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기우’"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2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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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 편의점 GS·CU와 맞손...데이터경제 시장 선점 박차
개인정보유출 가능성 ‘제로’...“유출된다 해도 무용지물”
KB국민카드가 BGF리테일과 손잡고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사진=BGF리테일)
KB국민카드가 BGF리테일과 손잡고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사진=BGF리테일)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편의점 업계와 잇달아 데이터 결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카드사의 구매 데이터를 편의점의 판매 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막대한 신용정보와 거대 기업의 데이터 결합 사례가 늘자 일각에서는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제로’에 가까운 기우일뿐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KB국민, 편의점 GS·CU와 맞손...데이터경제 시장 선점 박차

최근 카드사들이 편의점 업계와 데이터 동맹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GS리테일·BGF리테일과 빅데이터 동맹을 맺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데이터경제 시장 선점을 위해 편의점 업계 1위 GS리테일과 손잡았다. 앞서 지난 8월 이동통신 기업 SK텔레콤과의 통신·소비데이터 결합에 이어 유통·소비 데이터 결합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GS리테일과 함께 유통 품목과 카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양사가 보유한 업계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토대로 다양한 영역의 소비데이터를 결합한다는 포석이다.

가령, 기존에는 점포별 판매수량과 점유율 정도만 알 수 있었던 라면제조 A사가 편의점과 카드 소비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A사 라면 구매 고객과 타사 구매 고객의 성·연령·라이프스타일 등 특성을 비교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해 신상품 개발 및 특정 구매고객을 타깃으로 연계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 양사의 협업으로 결합된 데이터는 상품화되어 한국데이터거래소(KDX), 금융데이터거래소 등을 통해 제조사·광고사·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아울러, 결합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양사 내부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강화하고, 연계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등 사업도 추진한다.

KB국민카드는 BGF리테일과 손잡고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BGF리테일은 국민카드에서 제공되는 플랫폼 기반의 월 단위 구동형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통해 전국 1만4000여개 CU의 운영 현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개별 점포별 맞춤형 운영 전략을 세운다.

국민카드와 BGR리테일은 이번 협업을 통해 생성되는 빅데이터들은 금융, 제조, IT, 이동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데이터들과 융합해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신사업 창출의 기회로 점차 그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제휴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니즈를 심층적으로 파악해 고효율의 운영 전략을 도출하고 차별화된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실생활에서 빅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인정보유출 가능성 ‘제로’...“유출된다 해도 무용지물”

막대한 신용정보를 보유한 거대 금융사와 데이터를 보유한 대기업들의 협업 소식이 잇달아 나오자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신용정보와 데이터 결합·이동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사업자간 데이터 결합 사례가 증가하자 참여연대·진보네트워크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개인정보 유출과 그 피해 규모가 기존보다 커질 것이란 우려를 내고 있다. 우선 가명처리를 하더라도 개인정보 원본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가명처리 된 결합정보를 재식별하는 과정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렇게 언제든지 재식별이 가능한 방식으로 다른 기업에 공유될 수 있고, 하나의 기업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더라도 과거보다 그 규모가 훨씬 방대할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이는 카드업계와 기업에 대한 정보와 신뢰 부재로 발생하는 기우일 뿐, 카드사의 신용정보와 기업의 데이터 결합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협업체들이 주고받는 정보의 원본 자체가 실명, 주민번호 등이 아닌 영어 알파벳과 숫자로 이뤄진 일종의 ‘암호 코드’로 저장되기 때문에 만에 하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더라도 식별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디에도 사용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이들 사이에서 오가는 정보는 각자 필요한 부분만 떼 낸 ‘정보의 한 조각’이기 때문에 개인의 전체적인 정보를 알 수가 없다는 주장이다.

A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개인정보가 모두 실명과 실정보로 저장됐고 이동됐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그대로 개인의 피해로 연결됐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정보들이 저장단계부터 이동까지 모두 암호화 됐거나 조각으로 분리된 형태라서 유출된다 해도 정보의 가치가 전혀 없는 백지장이나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B 카드사 관계자는 “데이터 결합 추세가 증가할수록 이에 대한 우려는 확산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데이터관리 경쟁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인 만큼 개인정보에 대한 관리는 더욱 더 철저해 것이고 시스템도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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