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2위 경쟁...삼성·KB국민카드, 올해 승자는?
치열해진 2위 경쟁...삼성·KB국민카드, 올해 승자는?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12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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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1분기 첫 2위 등극..삼성, 2분기 탈환 ‘성공’
자산건전성관리는 삼성카드가 우위..부실채권↓ 충당금 늘려
차 할부 확대 KB vs. 숨 고르기 삼성, 하반기 승자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각 사)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에는 국민카드가 처음으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으나 2분기에는 삼성카드에 2순위를 다시 내줘야 했다. 다만 두 회사의 1·2분기 점유율 모두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나뉜 만큼 3분기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법인 신용판매(기업구매 제외) 취급액 기준 삼성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7.92%로 업계 2위를, KB국민카드는 17.81%로 3위를 차지했다.

1분기에는 국민카드가 17.71%로 2위였던 삼성카드(17.67%)를 제치며 지난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후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삼성카드(18.16%)가 다시 국민카드(17.92%)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는 법인카드 신용판매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 모두 2분기 법인실적이 1분기보다 늘었으나 삼성카드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점유율도 확대된 것이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의 법인카드 신용판매 금액은 5조5910억원이었는데, 1분기 2조4299억원이던 법인실적 규모는 2분기(3조1611억원)에 13.5% 증가했다. 1분기 국민카드의 법인실적도 3조4320억원으로 전분기(3조4320억원) 보다 9.7% 늘었다.

상반기 두 회사가 근소한 차이로 2위 경쟁을 벌여온 것처럼 하반기에도 엎지락뒤치락 구도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2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452억원으로 신한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부터 자동차 할부금융을 확대해온 국민카드는 지난해 차할부금융에서만 순이익 713억원을 거뒀다. 이는 2018년보다 60.8%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삼성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수익선 개선을 위해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자제하며 내실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상반기에 자동차를 포함한 할부금융사업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6% 가량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대표적인 저수익 사업으로 꼽히는 할부·리스 사업은 줄이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1월 삼성카드는 BDA(Biz Data Analytics)센터 산하에 비즈인사이트팀을 신설했다. 비즈인사이트는 삼성카드가 지난 2016년 출시한 빅데이터 기반 가맹점 컨설팅 서비스다. 아울러 삼성카드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와의 제휴를 확대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는 삼성카드가 KB국민카드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삼성카드는 부실채권이 크게 줄었으나 대비여력을 대폭 늘렸고, 국민카드는 부실채권이 증가했으나 대비여력은 줄었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은 2059억원으로 전년보다 17.58% 줄었다. 부실채권 부실이 현실화 할 시 이를 대비 할 수 있는 여력인 NPL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6.87% 크게 확대됐다. 반면 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NPL은 3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4% 증가한 반면 NPL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같은 기간보다 0.58% 소폭 줄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점유율은 신용카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알 수 있는 척도로 카드사간 경쟁률이 치열해질수록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다만 근소할 차이일 경우 한 분기 만에라도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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