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찬양 논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국회 정무위 불참
‘與찬양 논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국회 정무위 불참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9.2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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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KDB산업은행)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특정 정당을 찬양하는 ‘낯뜨거운’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불참한다.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국회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민의힘 측은 오늘 열리는 정무위에 이동걸 회장 참석을 요구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이동걸 회장은 지난 22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 건배사에서 여당의 장기집권을 뜻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 회장은 건배사로 “(이 대표가 한 말 중) 저에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우리가 20년 (집권)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라며 “민주 정부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놓으면 그게 얼마나 빨리 허물어지는지 봤기 때문에 절실한 심정이었다 생각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서 ‘이해찬’하면 열심히 하자는 취지에서 첫째는 ‘가자’ 말씀드리면 모두가 ‘20년’ 말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업계내에선 “국책은행 수장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실언’”이라며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요하는 금융권이 정치적으로 휘둘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 것”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야당은 국회 정무위에서 이 회장의 정치적 중립성 등 이와 관련 문제를 삼으려 했지만 여당은 산업은행과 관련한 법안 안건이 없다는 이유로 이 회장의 참석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건배사 발언과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이 회장은 결국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별의 자리라는 성격을 감안하여 정치원로의 노고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한 건배사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사려 깊지 못한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발언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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