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 회장 이어간다…구광모 회장, LG의인상으로 선행 '선순환'
선대 회장 이어간다…구광모 회장, LG의인상으로 선행 '선순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9.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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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지난 2015년 9월 처음으로 LG의인상을 수여했다. 이후 그해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년 27명, 올해는 15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133명의 의인들에게 이 상을 수여해 왔다.

■ 평범한 이웃의 모습을 한 LG의인상 수상자들

LG복지재단은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최소화 했다.

LG의인상을 받은 의인들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 15명, 해양경찰 11명, 경찰 10명, 군인 12명 등 ‘제복 의인’부터 시작해,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등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까지 다양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선대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LG 의인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95세의 고령에도 34년 동안 서울 영등포구 무료 급식소에서 하루도 빼지 않고 봉사를 이어 온 정희일 할머니, 응급 상황에 처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순직한 고 (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등,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울림을 준 이들이 구 회장 취임 이후 의인상을 받았다.

LG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 (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LG그룹은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정 상사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복무해 부대원들의 귀감이 됐으며, 평소에도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강원도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 (故) 박권병 경장과 고 (故) 김형욱 경위에게 LG의인상과 1억원이 전달됐다. 

2017년 9월에는 강원 강릉시 문화재급 목조 건물인 석란정에 불이나 이를 진압하던 중 순직한 고 (故) 이영욱 소방위와 고 (故) 이호현 소방사에게도 LG 의인상 5000만원이 전달됐다. 

‘크레인 영웅', '굴착기 영웅', '외국인 영웅’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의인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2016년 11월 원만규씨는 경기 부천시 화재 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굴착기 기사 안주용씨가 경기 화성시 방교초등학교 화재 현장에서 굴착기 버킷(바가지)로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구조했다. LG그룹은 이들에게도 LG의인상과 함께 상금이 전달했다.

2017년 2월 경북 군위군 주택 화재 현장에서 치솟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해낸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씨에게도 LG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을 전달했다.

LG복지재단은 니말씨가 2017년 6월 보건보지부의 의상자로 지정 받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드러나 치료와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LG그룹은 치료와 회복을 위한 치료비자 발급을 돕고 2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니말씨는 외국인으로는 첫 LG의인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이어 2017년 6월 26일 서울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해 피해자의 생명을 구한 김부용, 김용수씨에게도 LG의인상과 상금이 주어졌다.

2017년 11월에는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해낸 고등학생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 군에게도 LG 의인상과 상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당시 18세로 강원체육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지난 2018년 6월에는 손호진씨가 충남 보령시에서 맨몸으로 사고 차량을 막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했고, 2018년 8월에는 박종훈씨가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쏴 두 명을 사망케 한 피의자를 맨몸으로 제압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아 의인상을 받았다.

2018년 10월에는 고 (故) 김선웅 군이 제주시에서 할머니를 돕는 선행을 베풀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LG그룹은 의인상을 전달하고 유가족에게 상금을 전달했다.

2018년 말에는 강원 홍천소방서 김인수 소방위를 비롯한 소방대원 6명이 강원도 홍천에서 화재 속에서 3살 아이를 구해낸 김인수 소방위 등 소방대원 6명과 광주광역시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남성을 구한 여고생 황현희 양과 여중생 민세은 양이 의인상을 받았다.

33년째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해 온 정희일(95) 할머니 (사진=LG)
33년째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해 온 정희일(95) 할머니 (사진=LG)

■ LG의인상 수상자들, 기부로 선순환 이어가

LG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기도 한다.

올해 5월 경북 김천시에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주행하던 차량을 온 몸으로 막아 세워 운전자를 구조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한 김천소방서 이윤진 소방교는 최근 상금 전액을 ‘코로나19 극복 고향사랑 경북사랑 나눔 운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2016년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해성장학회’와 지역 사회복지관과 유니세프 등 평소 본인들이 후원하던 단체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2016년 12월 서울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조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도 노숙자 보호시설인 경기 성남 ‘안나의 집’에 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물 속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강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조한 이태걸 경사, 불길 속에 갇힌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박종우 경사, 주택가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씨도 상금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2017년 3월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서 불길이 치솟던 이웃 철물점으로 들어가 쓰러져있는 남성을 구조한 장순복씨는 상금을 용인 구성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창단을 위해 썼다.

장 씨는 평소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이 공연할 기회가 마땅치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중 LG의인상을 수상하게 돼, 상금을 기부했고, 어린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3월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에서 경찰관들과 함께 물에 빠진 차량에서 여성 탑승자들을 구한 조영래씨가 4월 의료·보건 교육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인제대학교에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못하던 13개월 아기를 응급조치와 긴급이송으로 구해 LG의인상을 수상한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전승근 대위 등 수방사 장병 4명은 작전이나 교육훈련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장병들에 육군 전우사랑 기금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 의인들에 지원 이어가는 LG

LG그룹은 LG의인상 외에도 사회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폭발로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2명의 군 장병에게 각각 5억원씩 위로금을 전달했다.

2014년 7월에는 진도 팽목항 세월호 사고 현장의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원씩 총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앞서 2013년 4월에는 바다에 뛰어든 시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인천강화경찰서 소속 고 (故) 정옥성 경감 유가족에게 5억원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고 (故) 구본무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진들과 버스를 타고 천안에 위치한 LG전자 협력 회사를 방문하는 길에 영결식이 진행된 정 경감의 소식을 듣고 함께 있던 CEO들과 논의해 위로금 전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 등 역경에도 런던올림픽에서 체조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에게 5억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2017년 9월 강원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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