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김준기 장남 김남호 회장 선임…'2세 경영' 본격화
DB그룹, 김준기 장남 김남호 회장 선임…'2세 경영' 본격화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7.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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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신임 회장에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진=DB그룹)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DB그룹이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한다.

DB그룹은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신임 김남호 회장은 DB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으로 DB손해보험과 DB Inc.의 최대 주주다. '2세 경영' 시대 개막으로 김남호 회장을 보좌하는 새로운 경영진 중심의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영진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융합 구축과 온택트 사업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1975년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한 김 신임 회장은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7년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를 취득한 데 이어 UC버클리대학교에서 파이낸스 과정을 수료했다. 그룹에는 2009년 1월 정식 입사해 동부팜한농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김 신임 회장은 국내외 투자금융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2010년대 중반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 동부대우전자 등을 매각하는 작업에 깊이 관여해 금융·IT 중심으로 그룹을 재정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DB메탈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유상증자를 이끄는 등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2015년에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 중장기 발전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일조했다. 올해 DB그룹 금융 부문은 1분기 매출액 5조8000억원, 순이익 16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김남호 신임 회장의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은 2017년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이근영 회장이 2017년 9월 그룹 회장으로 선임돼 경영을 이끌어왔다. 김남호 회장은 이근영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경영 실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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