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겠다며 3년 내내 규제책 쏟았지만...유례없는 아파트값 폭등세만
집값 잡겠다며 3년 내내 규제책 쏟았지만...유례없는 아파트값 폭등세만
  • 김석철 기자
  • 승인 2020.05.2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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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때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 샀다면 산 가격 두 배로 팔 수 있어
서울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21억에서 33억으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문재인 정부 3년 내내 집값은 잡히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문재인 정부 3년 내내 집값은 잡히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석철 기자]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3년 내내 각종 규제책을 쏟아냈던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최고 100%, 평균 38% 가량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은 27일 2017년 5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같은 면적의 아파트 거래가 있었던 전국 17개 단지의 실거래가 변동을 분석한 결과 3년 사이 평균 3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고의 상승률을 보인 아파트는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전용 134㎡). 이 아파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3년 전보다 두 배 비싼 13억 7000만원에 이번 달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전용 145㎡)이다. 이 아파트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21억 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번 달에는 3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3년 사이 54.9% 오른 것.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가 같은 기간 14억 9000만원에서 24억 500만원으로 61.4% 올라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아파트가 됐다.

지방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도 만만치 않았다.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역 서희스타힐스' 전용 84㎡는 3억1000만원에서 4억1500만원으로 33.9% 상승했고 부산 남구 용호동 'GS하이츠자이' 전용 171㎡도 46.7% 뛴 12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광주의 '광주 수완6차 대방 노블랜드' 전용 115㎡는 같은 기간 4억6500만원에서 7억2000만원으로 54.8% 뛰어올랐다.

물론 조사된 17개 단지의 상승률이 모두 높게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이 기간 강원 '온의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 전용 84㎡의 상승률은 5.1%, 경남 '트리비앙' 전용 84㎡도 9.0% 오르는데 그쳤다. 울산 '대명루첸' 전용 83㎡, 경북 '효자풍림아이원' 전용 84㎡, 충북 신영지웰시티1차 전용 152㎡, 제주 '부영2차' 전용 84㎡도 상승률이 10%대에 머물렀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임기 4년 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는 계속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한 만큼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투기 수요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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