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준프리미엄 폰...격전지 뛰어든 LG벨벳, 승산있나
이번엔 준프리미엄 폰...격전지 뛰어든 LG벨벳, 승산있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4.17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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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스마트폰 새 이름 '벨벳' 달았다
애플-삼성 양강구도 뚫기엔..."뚜껑 열어봐야 할 듯"
LG전자가 기존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대신 새로운 브랜드 ‘벨벳’을 내세워 스마트폰 공략에 나선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기존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대신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 ‘벨벳’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LG전자)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LG전자가 새 스마트폰 브랜드에 승부수를 걸었다.

기존 G시리즈와 V시리즈를 대신 새로운 브랜드 ‘벨벳’을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가격과 디자인을 모두 충족하는 ‘매스 프리미엄’ 폰으로 흑자 전환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20분기째 적자’ LG 스마트폰, 이제야 대수술

LG전자가 새 브랜드 ‘벨벳’에 거는 기대는 비장하다. 기존 라인업인 'G'와 ‘V’를 과감히 버리면서까지 새 이름을 추구한 것은 그만큼 돌파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는 G와 V로 이원화돼 운영돼왔다. G시리즈는 옵티머스G를 시작으로 2012년 9월에, V시리즈는 V10을 첫 타자로 2015년 10월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LG전자는 상반기에 G시리즈, 하반기에 V 시리즈를 내놓았지만, 가격 면에서 경쟁사인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에 밀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더욱이 두 브랜드의 차별성이 모호해진 점도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한때 두 브랜드를 통합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쇼(CES)에서 “G와 V를 합칠 수도 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딱히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 LG 스마트폰의 적자행진이 이어지면서 브랜드 대수술이 시급해졌다.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19분기째 적자다. 올해 1분기도 적자가 유력해지면서 20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 준프리미엄 폰 '각축전'...LG벨벳, 애플-삼성 뛰어넘기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LG전자가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를 뚫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달 출시될 예정인 LG벨벳은 기존 프리미엄 폰보다 가격을 낮추되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80만원대로 예상된다. G·V시리즈에서 지적된 단점을 보완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보완한 셈이다.

첫 반응은 나쁘진 않다.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하자 물방울 카메라, 대칭형 타원 등의 디자인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경쟁상대는 애플의 아이폰SE와 삼성의 A라인이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승부처는 프리미엄 라인이었지만, 이제 애플과 삼성 모두 준프리미엄 라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SE 2세대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1급 사양을 탑재했음에도, 출고가가 50만원대로 상당히 저렴하다.

흥행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년 만에 돌아온 아이폰SE는 탄탄한 매니아층을 갖춘 데다가, 착한 가격으로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다.

삼성전자도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갤럭시 A71, A51 5G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제품군은 가격은 50만~70만원대에 불과하지만, 핵심 사양은 갤럭시 S시리즈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2016년 처음 출시된 A시리즈는 제법 안정적인 라인업으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갤럭시 S20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A라인 출시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가 준프리미엄 폰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준플래그십 폰들의 치열한 대결이 예고된다”면서 “LG전자의 벨벳이 가격과 브랜드 충성도 면에서 같은 시기에 출시되는 삼성과 애플에 한참 밀리는데, 선방할 수 있을지는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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