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품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금융’ 탈환할까
푸르덴셜 품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금융’ 탈환할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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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품은 KB금융, 신한·오렌지라이프 통합 박차 신한생명 ‘격돌’
푸르덴셜·오렌지라이프 ‘덩치 차이’ 11조...‘성적 차이’는 글쎄
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사진=각사)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는 금융지주 간 '리딩금융그룹' 경쟁이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번지며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선두를 차지한 신한금융과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리딩금융 탈환에 나선 KB금융지주가 본격적으로 경쟁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되면서다. 두 금융그룹 간 실적 격차가 크지 않은 가운데 푸르덴셜을 품은 KB금융이 지난 2018년 신한금융에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 선두를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을 받고 있다. 

푸르덴셜 품은 KB금융, 신한·오렌지라이프 통합 박차 신한생명 ‘격돌’

1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방식은 특정시점(Locked-box) 구조로 지난해 말 기준 대상회사의 기초 매매대금(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합의된 지분가치 상승에 해당하는 이자(750억원)을 합산하여 지급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 2014년 KB캐피탈(舊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시작으로 15년 KB손해보험(舊 LIG손해보험), 16년 KB증권(舊 현대증권)인수 등 대형 기업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통해 은행 및 비은행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 9월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 1월엔 오렌지라이프의 자사주 외 잔여지분 40.9%를 취득해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에 박차를 가하며 리딩금융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달 30일 '뉴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를 열고 “통합이 완성되면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사로 재탄생 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험업이 저금리 등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업계를 뒤흔드는 일류 보험사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료: 각 사 2019년 사업보고서

푸르덴셜·오렌지라이프 ‘덩치 차이’ 11조...‘성적 차이’는 글쎄

리딩금융 쟁탈전 무대가 올해는 보험으로 바뀌자 양 금융그룹이 품게 된 보험사들이 얼마나 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기말 기준 총자산은 21조794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23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가 전년 대비 1조873억원, 자본 2346억원씩 각각 증가하며 총 자산이 순증가 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407억원으로 전년 1644억원보다 237억원 줄었다. 반면 이 기간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7442억원으로 전년보다 1642억원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작년 총자산도 32조841억원으로 전년보다 972억원 가량 증가했다. 다만 오렌지라이프의 경우엔 총자본은 5858억원 줄었고, 총부채가 6803억원 늘어나면서 총자산이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715억원으로 전년보다 394억원 줄었다. 아울러 기타포괄손익누계액도 6239억원으로 전년 1조2300억원보다 49.2%(6062억원)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이 22% 가량 오른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이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기말 현재 기준 당기 순이익에 포함되지 않지만, 미래에 최종 거래가 확정될 때마다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회계상 자본계정으로 저금리 기조는 채권 평가에 있어 호재로 작용한다. 대형 증권사 한 연구원은 “저금리는 업황과 채권에 반대의 효과를 일으킨다”면서 “자금운용 측면에서는 악재일 수 있겠지만 채권평가 가치는 오히려 오르는 호재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3조3118억원, 3조4035억원으로 두 그룹간 차이는 불과 917억원 밖에 나지 않는다. 즉 KB금융이 푸르덴셜을 인수함에 따라 올해 격차는 더욱 좁혀지거나 신한금융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연간 그룹 순이익은 1400억원 이상 증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KB금융지주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보험은 은행·증권 대비 현금흐름이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어 금융그룹이 지닌 구조적인 유동성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수 후 염가매수 차익까지 실현이 가능하며, 기업가치 측면에서 볼 때 재무적으로도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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