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중고차 안 가린다...카드사, 車할부금융 ‘전력투구’
신차 중고차 안 가린다...카드사, 車할부금융 ‘전력투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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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할부금융, 카드사 효자 노릇 ‘톡톡’...카드사 작년 총수익 전년比 1.6%↑
코로나발 위기에 수익 방안 찾기 혈안...카드사, 올해는 ‘중고차’까지
오동욱 오토메카인천안 대표와 최인선(오른쪽) 신한카드 MF(Multi Finance)그룹장이 지난 6일 서울 신한카드 본사에서 금융 제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오동욱 오토메카인천안 대표와 최인선(오른쪽) 신한카드 MF(Multi Finance)그룹장이 지난 6일 서울 신한카드 본사에서 금융 제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선점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본격화한 가맹점 수수료인하 정책에 적자까지 우려했으나 할부금융 덕을 톡톡히 본데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전례 없는 소비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신차할부금융에 주력했던 카드사들이 올해는 중고차할부금융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車 할부금융, 카드사 효자 노릇 ‘톡톡’...카드사 작년 총수익 전년比 1.6%↑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의 총수익은 25조10억원으로 전년(24조6123억원) 대비 1.6%(3887억원) 늘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지급결제부문 수익이 연간 1000억원씩 감소해 적자까지 날 수 있다는 우려에도 할부수수료 수익 등 수익다각화 전략을 펼친 덕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작년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2398억원) 감소했으나 할부수수료 수익과 카드론 수익은 각각 3044억원(18.6%), 1460억원(3.9%)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카드사들의 작년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2427억원으로 전년 2226억원보다 8.3%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및 소비위축이 전망됨에 따라 실적 지켜내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15일까지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18조54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9000억보다 15.5%(3.4조원) 줄어든 수치이다.

통상 3월의 경우 계절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전체 카드 사용이 많아지는 시기인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월과 2월엔 온라인 승인액이 급증하면서 전체 승인액이 전년보다 오히려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한 3월에는 온라인 소비 증가만으로는 오프라인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실물경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어 카드승인 실적은 앞으로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발 위기에 수익 방안 찾기 혈안...카드사, 올해는 ‘중고차’까지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올해 자동차할부금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소비위축이 전망됨에 따라 수익 창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차 할부금융에 포커스를 맞췄던 예년과는 달리 중고차까지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올 들어 가장 처음으로 자동차할부금융 확대 행보를 보인 곳은 KB국민카드였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7일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영업점 '오토(Auto) 금융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KB국민카드의 오토 금융센터는 차량 매매부터 할부금융까지 중고차 매매와 관련한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에서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오토 플래너(AP)' 조직을 활용해 전문화된 중고차 할부금융 영업을 펼친다. 중고차 매매단지·매매상사·제휴점 등을 대상으로 영업 기반도 발굴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 지역 오토 금융센터 개소에 이어 운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전국 주요 거점 도시로 센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자동차할부금융 확대에 나선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8일 ‘오토메카 in 천안’과 금융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오토메카인천안은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충남권 최대 중고차 매매단지다. 이곳에서는 매매상사 60여개가 입점하고 2,500여 대 차량의 상시 전시가 가능한 현대식 중고차 매매단지로 ▲매매단지 내 시운전 프로그램 ▲자동차 정비·보험 및 자동차 구매 금융서비스 ▲소유권 이전등록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은 대형 캐피탈사 중심의 중고차 매매단지 제휴 금융시장에서 카드사 최초 금융 제휴라는 의미가 있다”며 “신한카드가 가진 마케팅 역량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오토메카인천안을 충남권 최대 자동차 매매단지로서 매매상사와 고객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하지 않던 하나카드도 올해부터는 본격 뛰어들었다. 하나카드의 경우 관련 업계와 협업하면서 아예 관련 카드를 출시했다. 지난 2월 26일 하나카드는 트라이브와 독점 계약을 하고 ‘트라이브 애니 플러스’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정기 요금 결제 할인 ▲세차 ▲차량점검 ▲수리서비스 등 중고 자동차 이용 고객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 혜택을 집중했다.

이밖에 우리카드도 올해부터 자동차금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다만 우리카드는 중고차보다는 신차 관련 금융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는 전례없을 정도로 소비위축이 예상된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면서 “실물경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계인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라면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차할부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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