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메리츠증권이 3일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평가 손실 발생한 점이 손익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발행잔고 규모가 크고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가 더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의 1분기 순이익이 1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상대적 선방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에서 1월 4600개, 2월 5500개, 3월 1만개 이상의 일평균 신규계좌가 개설되고 있다.
대형증권사 밸류에이션 수준은 ELS 운용 손실 외에 신용위험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대형증권사들의 고객예탁금이 47조원까지 증가했다. 절대 금액뿐 아니라 시가총액 대비 실질 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에서 신용잔고 차감) 비중 또한 유례없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원, 회전율은 350%까지 상승했으며 극심한 변동성으로 최고 일별 거래대금은 27조원, 회전율은 500%까지 나타났다. 당분간 리테일, 특히 브로커리지 부문이 증권사 수익에 주요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는 미래에셋대우(31.4%), 한국금융지주(28.6%), NH투자증권(23.5%), 삼성증권(22.4%)의 목표주가를 각각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