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 주가폭락 잡아라...금융권, 자사주 매입 ‘러시’
추풍낙엽 주가폭락 잡아라...금융권, 자사주 매입 ‘러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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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등 은행주, 한달간 주가 40.7%↓
미래에셋대우, 대규모 자사주 매입...“주주보호가 우선”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은행주는 올해 초 대비 40.7%로 급락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은행주는 올해 초 대비 40.7%로 급락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권에는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고 있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수장이 직접 나서기도 하고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대다수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을 의미하며,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과 미래현금흐름을 향상시켜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은 자사주 4만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했다. JB금융은 김 회장 외에도 계열사 경영진도 지난 17일부터 4일에 걸쳐 자사주 총 7만 8000주를 매수했다. JB금융 관계자는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JB금융은 견실한 펀더멘탈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책임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에만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5000주 매입을 비롯해 부사장, 전무 등 고위 경영진들이 총3만 4164주를 장내 매수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진들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에도 우리금융이 올 한해 견실한 펀더멘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6월 22일까지 보통주 1300만주를 장내 매수한 뒤 소각 할 예정이다. 이는 미래에셋대우 유통주식수의 약 2.4%에 해당하며 금융권 자사주 매입 규모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하락장에서 주식 가치를 높여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권희백 대표(4만 3700주)와 경영진이 자사주 총 21만 2773주를 매입했다. 또 KTB투자증권은 최석종 이달 11일부터 자사주 5만 5000주를 사들였다.

이밖에 DGB금융·환화생명·DB손해보험·코리안리·메리츠화재·롯데손해보험 등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다.

최근 금융권의 자사주 매입 열풍은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은행주가 추풍낙엽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순이자마진(NIM) 악화를 우려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낙폭을 키웠다.

하나금융투자가 분석한 은행주 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은행주는 올해 초 대비 40.7%로 급락했다. 이는 코스피 하락(28.7%)보다 12% 초과 하락한 수치이다. 회사별로 보면 BNK금융이 48.2%로 하락 폭이 가장 컸고 DGB금융이 47.8%, 신한지주 44.2%, 하나금융 44%, 기업은행 43.9%, 우리금융 35.9%, KB금융 35.3%, JB금융 30.4%, 삼성카드 29.3% 하락해 일제히 폭락장을 연출했다.

금융시장 한 전문가는 “낙폭 과대 현상에서의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이긴 하지만 분명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요즘은 금융권 전체적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흐름이라 투심에 분명히 긍적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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