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사냥꾼` 이적은 기발한 이야기꾼
`지문사냥꾼` 이적은 기발한 이야기꾼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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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의 소설 ‘지문사냥꾼’(2005, 웅진지식하우스)을 펴내 눈길을 모으고 있는 가수 이적이 20일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했다. `지문사냥꾼` 중 `제불찰씨의 이야기` 일부분으로 낭독의 문을 연 이적은 소설과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지문사냥꾼’은 일종의 환타스틱 픽션. 가령 ‘제불찰’이란 이구소제사((耳垢掃除士, 귀를 청소하는 직업)가 귓밥을 청소하다 인간의 정신세계로 들어가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식이다. 독특한 소재와 인물들에 대해 독자들은 흥미로워하지만 작가의 의도에 관해선 난감해 할때가 있다.

이에 대해 이적은 “다양하게 해석되면 될수록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무슨 이야기를 꼭 전달하고 싶다기보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잠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거나 다른 식의 해석을 한다면 더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적은 저자 후기에 쓴 피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이름인 ‘적’이 ‘피리 적’(笛)이라고 밝힌 그는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 만파식적, 송창식의 노래 ‘피리 부는 사나이’를 아버지가 흥얼거렸던 이야기 등을 후기에 담았다. 돌이켜보면 직간접적으로 피리와 관련이 많았다는 것. 또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리를 잘불었던 ‘판’(PAN)신과 이적이 몸담았던 그룹 ‘패닉’(PANIC)의 연관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적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처음으로 작사 작곡한 노래를 선보였다. ‘수줍은 어깨만 우물쭈물 그리다가 픽 웃어 버리고...’로 시작된 그 노래의 제목은 ‘어린 사랑’. 사랑을 고백하기 전 떨리고 긴장된 마음을 표현한 ‘어린 사랑’은 당시 좋아했던 첫 사랑을 그리며 썼던 가사라고 이적은 전했다. 이어 루시드 폴의 노래 ‘오 사랑’을 반주없이 가사만 낭독한 이적은 패닉 시절 불렀던 대표곡 ‘달팽이’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편 이적은 올 가을에 멤버 김진표와 다시 패닉을 준비한 후, 6, 7년 후엔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책표지 = YES24 제공) [북데일리 조헌수 기자] pillarcs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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