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의 끝은 어디...롯데쇼핑, 종합시스템 리스크에 ‘신저가 랠리’
하락의 끝은 어디...롯데쇼핑, 종합시스템 리스크에 ‘신저가 랠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1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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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주가, 한달 새 36%↓
피치에 무디스도...국제 신용등급 ‘또’ 철회
19일 장중 한 때 롯데쇼핑은 5만98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사진=네이버)
19일 장중 한 때 롯데쇼핑은 5만98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사진=네이버)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롯데쇼핑이 최근 실적 악화 등 전체적인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주가는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축소로 실적 방어에 나섰지만 주가가 반등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일 오후 2시3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13.43% 하락한 6만60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장중 한 때는 5만98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한 달 사이 35.9% 폭락했다.

실적이 역대급으로 하락한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는 실적이 더 악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당기순손실은 1조164억원으로 적자폭도 크게 확대됐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줄었다.

적자폭이 확대되자 롯데쇼핑은 최근 전체 점포의 약 30%를 없애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슈퍼·롭스 등 오프라인 매장 700여개 중 실적이 부진한 점포 200여곳의 문을 3~5년에 걸쳐 정리한다. 1979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점포가 줄어들면서 이미 시작한 인력감축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가입 사업장 내역’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롯데쇼핑 사업장 내 국민연금 가입자(롯데쇼핑 직원)는 2만7234명으로 작년 7월(2만8304명)보다 1070명(3.8%)이나 감소했다.

최근 국제 신용등급을 철회한 점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롯데쇼핑에 대한 신용등급을 철회했다. 롯데쇼핑이 자체적인 사업상의 이유로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철회되기 전 롯데쇼핑에 대해 무디스가 부여한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였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된 상태였다.

당시 무디스는 온라인 쇼핑 등 소비 행태 변화에 따른 롯데쇼핑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악화 요인도 고려했다.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국제신용등급 철회는 앞으로 글로벌리하게 자금조달을 안 하겠다는 의미”라며 “성장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롯데쇼핑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철회한 바 있다. 피치는 당시 “상업적 이유로 롯데쇼핑의 등급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당시 롯데쇼핑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때도 역시 롯데쇼핑은 신용등급 철회에 나섰다.

롯데쇼핑이 잇따라 국제 신용등급 철회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해 국제 등급을 철회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지속된 부진에 시달렸는데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쳐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향이 예상됐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실적 하락이 예상될 때 이뤄진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무디스 신용등급 철회는 지난 2월 결정된 사안이었으며 US달러로 차입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어서 신용등급 철회를 요청했다”며 “또 효율적인 비용조정을 위한 차원에서 진행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치 신용등급 철회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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