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건전성 관리 ‘비상’...中·小·大기업 구분 없이 부실채권↑
SC제일은행, 건전성 관리 ‘비상’...中·小·大기업 구분 없이 부실채권↑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3.1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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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늘고 충당금은↓
SC제일은행, 올해 목표 순익 전년보다 8.5% 내려잡아
예고된 NIM 하락...수익성도 나빠진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전년보다 22.3% 대폭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전년보다 22.3% 대폭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SC제일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회수불능채권 집합체인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중소대기업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정이하여신이 실제로 발생할 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적립이 감소한 점도 우려를 더한다. 은행권의 올해 수익성과 건전성 전망이 어둡기만 해 올해도 자산건전성 회복에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일은행은 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전년보다 22.3% 대폭 늘어났다. 제일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NPL은 규모는 3411억8300만원으로 전년(264,8억5800만원)보다 760억원(22.3%) 증가한 것. 반면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한 국내 주요 은행과 씨티은행의 총 여신 고정이하여신은 1조6269억6800만원으로 2018년 1조7948억2500만원보다 1678억57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NPL)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사례를 통칭하는 말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부실채권을 뜻한다. NPL은 금융사들이 제공한 여신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하위 세 단계에 속하는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따라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회사 건전성이 위험한 것을 의미한다.

제일은행 NPL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NPL은 1271억2400만원이다. 이는 지난 2018년 884억7000만원보다 386억5400만원 늘어난 것으로 각 부문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증가했다. 대기업 NPL은 918억6200만원으로 2018년 657억2600만원 보다 257억2600만원 늘었고, 중소기업 NPL이 352억6300억원으로 2018년 보다 125억2100만원 늘었다. 가계여신 NPL은 778억9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6억원 가량 소폭 줄었다.

제일은행은 고정이하여신이 대폭 증가했음에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쌓아두는 충당금은 줄었다. 작년 3분기 기준 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57.64%로 전년(188.75%)보다 31.11% 나 감소했다.

올해는 더욱 문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갈수록 나빠지는데다 올해 전체적인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익성은 나빠지는데 부실채권이 증가할 가능성은 확대됐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국내은행 영업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은행의 NIM은 1.46%로 전년보다 23bp 하락했다. 은행권의 NIM은 지난 2018년 4분기 1.69%로 고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올해도 은행의 NIM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평가자들의 중론이다. 은행권에서는 기준금리가 25bp가 떨어질 때, 은행 NIM(순이자마진)에 -3bp 내외의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노용훈 신한금융 부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경우 NIM은 0.03%포인트 가량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기환 KB금융 부사장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이자이익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제일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 순이익(3114억원·잠정)보다 8.5%나 낮춘 2850억원으로 설정했다. 그동안 은행들이 순이익 목표를 매년 5% 이상씩 상향해 온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조정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한 시장 전문가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은행 예대마진이 크게 축소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자영업자나 기업들의 부실이 예고되는데 이는 은행의 건선성,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금융통계시스템
부문별 고정여신이하 규모. 출처: 금융통계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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