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둔촌주공의 눈물...HUG의 분양보증 '도마 위'
강동 둔촌주공의 눈물...HUG의 분양보증 '도마 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3.17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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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2970만원 vs 둔촌주공 3550만원
분양가 산정 기준 '형평성 논란' 계속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총 1만2032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총 1만2032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기준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HUG가 새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마련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 부랴부랴 손봤음에도...여전히 괴리 큰 HUG 분양가 기준

HUG가 지난달 고분양가 심사기준을 손봤지만, 여전히 논란은 진행 중이다. 

HUG는 이달부터 분양가 산정 과정에서 단지 규모, 입지 조건, 브랜드 등을 감안해 가중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오는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는 것을 계기로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는 고분양가 심의 기준을 정비하려는 것이었다.

다만, 논란을 빚었던 '구(區) 단위' 기준은 건드리지 않았다. 현재 HUG는 자체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구 단위로 1년 내 입지·규모·브랜드 등이 유사한 분양 단지가 있을 경우 직전 사업장의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분양가 기준을 완화했음에도 HUG와 조합 간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수 개월째 협의가 지지부진한 둔촌주공 재건축이다.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주 일반분양가 3.3㎡ 3550만원으로 분양보증을 신청했으나, 지난 16일 HUG로부터 유선으로 거부 의사를 통보받았다. 일단 조합은 원안대로 분양가를 책정하기 위해 HUG와의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조합은 3.3㎡당 3550만원을 주장해왔으나, HUG는 3.3㎡당 2970만원을 고수해왔다. 당초 HUG가 제시한 2600만원보다는 오른 금액이지만, 조합은 분양 실익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반응이다. 이대로라면 조합원 개개인의 분담금이 1억원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 ”옆동네는 평당 5000만원인데“...주변 시세와 따로 놀아

시장에서는 둔촌주공 일반분양가가 3.3㎡당 3000만원 이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정비사업으로, 단일 단지로는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이다. 신도시급 재건축 단지라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시공에는 내로라하는 대형건설사들이 총출동한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을 진행한다.

둔촌주공은 행정구역상 강동구지만, 송파구와 가까워 강남3구 생활권으로 분류된다. 다만, 규모와 브랜드 면에서 같은 구내에 비교할만한 사업장이 없다.

가까우면서도 규모가 엇비슷한 인근 단지는 죄다 시세가 3.3㎡당 5000만원 안팎이다. 대부분 송파구에 위치해 있다. 둔촌주공 바로 맞은 편에는 위치한 ‘올림픽선수촌아파트(5540가구)’는 시세가 3.3㎡당 5000만원에 달한다. 비슷한 규모의 인접한 ‘헬리오시티(9510가구)’와 ‘잠실 파크리오(6864가구)’는 시세가 각각 3.3㎡당 5500만원, 4800만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HUG의 분양가 심사기준이 행정구역상 구(區) 단위에서만 비교 대상을 추려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분양가로만 봤을 때, HUG가 제시한 둔촌주공 분양가는 작년 말 분양한 `힐데스하임올림픽파크(89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단지는 3.3㎡당 분양가가 2896만원으로,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 방식으로 지어진 게 특징이다.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 입지는 비슷하다 할지언정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둔촌주공 한 조합원은 ”HUG의 분양가 산정 방식은 여전히 낡아빠졌다“면서 ”시장 논리를 무시한 채, 강동구라는 이유로 조합원들이 분담금 억대 폭탄을 맞은 꼴“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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