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마비시킨 '코로나19'...신차효과 '급브레이크'
완성차업계 마비시킨 '코로나19'...신차효과 '급브레이크'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28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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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2공장 폐쇄...제네시스 GV80 생산 '비상'
한국GM 트레일·르노삼성 XM3, 출발부터 '삐걱'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울산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울산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의 ‘신차 효과’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신차 출시에 성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공장 생산라인이 멈춘 것은 물론이고, 제품 출시와 공격적 마케팅에도 제동이 걸렸다.

■ “확진자 발생” 현대차 울산공장 ‘스톱’...날개 접힌 제네시스 GV80

현대자동차에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현대차 울산2공장 근로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2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차는 이 근로자가 근무하는 울산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방역에 돌입했다. 울산2공장 도장부에는 평소 300명가량이 근무하며, 울산2공장 전체에는 오전·오후 근무조를 합해 4000명가량이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울산2공장이 다시 올스톱되면서 ‘신차 효과’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울산2공장은 제네시스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라인이다. 잘 나가는 차종이 다수 배치돼있어 현대차가 가장 먼저 재가동에 힘썼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제네시스 GV80은 고객 이탈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GV80의 대기 수요는 1만8000대에 육박해 출고 기간이 10개월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때 물량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면, 고객들이 프리미엄 수입차 SUV로 갈아탈 것으로 관측된다.

■ “오랜만에 신차 출시했는데”...한국GM·르노삼성, 신차효과 ‘전전긍긍’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각각 ‘트레일 블레이저’와 ‘XM3’를 출시하면서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코로나19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달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출발부터 버벅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17∼18일 휴업에 들어갔다. 21일에는 설비 문제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경영난을 겪었던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나오는 신차다. 2018년 산업은행의 경영정상화 지원을 받은 이후,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주도했다. 한국GM의 명운을 짊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차의 XM3도 비상이다. 당초 내달 3~4일로 예정됐던 XM3 신차 출시행사 및 미디어 시승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현재는 출시행사를 대체할 마케팅 찾기에 분주한 분위기다.

XM3는 2016년 SM6와 QM6 등 '식스(SIX)' 시리즈 출시한 이후 4년 만에 처음 선보이는 신차다. 당분간 닛산 로그의 공백을 메꿀 기대주로 여겨진다.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신차 효과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차 초기 판매량은 모델 자체의 흥행 여부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다. 현재 자동차 영업소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판매량 감소가 우려된다는 게 영업사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당분간 자동차 내수 판매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신차는 출시 이후 3~4개월간 판매량이 가장 높은데, 현재는 신차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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