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코오롱인더, '코로나19' 악재까지...주가 반등 언제?
어닝쇼크 코오롱인더, '코로나19' 악재까지...주가 반등 언제?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2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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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익, 전년比 48%↓
코로나19 여파에 중국 공장 가동률 30%...단기 회복 어렵다
증권가 “올 산업자재 전망 ‘맑음’...관건은 코로나19”
21일 오후 1시25분 현재 코오롱인더는 전날보다 5.36% 하락한 3만7050원으로 거래되며 최저가를 기록했다. (사진=네이버)
21일 오후 1시25분 현재 코오롱인더는 전날보다 5.36% 하락한 3만7050원으로 거래되며 최저가를 기록했다. (사진=네이버)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 주가가 최근 연일 하락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주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내림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선 잇따라 최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한데다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부문에도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아라미드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됐고 폴더블폰 판매 증가도 예상되면서 올해 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마저도 점차 확산하는 코로나19의 후폭풍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개선의 폭은 좁아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1일 오후 1시25분 현재 코오롱인더는 전날보다 5.36% 하락한 3만7050원으로 거래되며 최저가를 찍었다. 지난해 11월21일 장중 최고가(5만200원)를 경신하며 랠리를 지속하던 코오롱인더 주가는 지난달부터 내림세로 전환했다.

코오롱인더 주가하락은 ▲어닝쇼크 수준인 실적 ▲패션부문 부진 장기화 조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업 중단 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2019년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보면 지난해 코오롱인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4조4072억원, 영업이익 1729억원, 순이익 22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3.6% 소폭 늘었으나 순이익은 47.8%나 급감한 기록이다. 특히 4분기에는 성과급 지급 및 정기보수 등 일회성 비용과 계열회사 비수기 영향에 크게 악화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1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68.5%나 급감한 113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625억원에 비해 쇼크 수준이다.

코오롱인더의 패션부문은 저조한 실적 장기화로 올해도 수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의 IR자료를 보면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은 972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35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대비 7% 감소해 최근 5년래 처음으로 1조원을 채우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66.2% 급감했다. 아웃도어 시장 침체와 추위가 심하지 않았던 날씨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코오롱인더는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코오롱인더 패션부문은 연평균 -10%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도 브랜드 재정비 과정으로 수익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한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절반도 채 안 되는 중국 공장 가동률이 1분기 내 상승이 제한적일 경우 이익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 노정석 상무는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9년 4분기 경영실적발표회에서 "코로나19로 중국 공장(남경·소주·혜주)은 최근까지 운영을 못 했다"며 "이번주 초 가동을 시작했고 가동률은 30%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분기 시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작부터 어렵다"며 "문제는 코로나19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가늠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객사들의 저조한 가동률은 부정적 영업환경으로 작용한다”며 “현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산업자재 부문 실적은 개선되면서 연간이익 상승을 견인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 시장도 확대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부문도 코로나19 여파에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아라미드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은 다양한 사이즈에 맞춘 제품 생산을 시험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노종석 상무는 "아라미드 증설이 끝나 제품을 생산해 팔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풀 케파, 풀 생산, 풀 판매를 예상한다.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재 구조가 지속할 거 같아 기대가 많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코오롱인더 아라미드 사업부분과 관련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동사는 아라미드 판가 상승, 타이어코드 베트남법인 가동 정상화 등 산업자재 실적 회복으로 올해 연간이익이 1899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폴더블 시장 개화기 속 해외 고객사향 CPI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확대되는 시장 속 해외 주요 고객사를 확보 및 출하량 증가는 필름부문의 점진적 이익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증가로 CPI 이익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원을 유지했다. 다만 그는 “중국 혜주필름 공장의 가동률과 수익성에 따라 일시적인 이익감소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조언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있다”면서도 “다만 이후에는 이연되었던 전방산업 수요 회복 및 아라미드 신증설 효과로 본격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산업자재 및 필름부문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간 실적 추이.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 분기별 실적.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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