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KB 외 모두 순익 줄어...중소형일수록 감소폭↑
카드사, KB 외 모두 순익 줄어...중소형일수록 감소폭↑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2.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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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카드사일수록 감소폭↑
올해도 지급결제 적자 1000억원 전망
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이 KB국민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냈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일수록 적자폭이 극대화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이 KB국민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일수록 감소폭이 극대화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10일까지 발표된 지난해 국내 카드사들의 실적을 보면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수익원 다각화에 따라 감소 규모에 차이만 있을 뿐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중소형 카드사일수록 감소폭이 극대화되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직격타를 그대로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은 3166억원으로 10.5% 늘었다. 2015년 이후 3년째 내리막을 걷다가 성장세로 반등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다만, 주수입원인 수수료이익은 4242억원으로 전년(4527억원)보다 6.3% 줄었다. 실적 반등에는 자동차 등 할부금융을 비롯한 신용판매 확대와 해외진출을 통한 자산 확대가 주요했다. 작년 KB국민카드의 신용판매 채권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할부 채권액은 6.3% 증가한 5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꾸준한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88억원으로 전년보다 2%(106억원) 감소했다. 또 가맹점수수료 수익도 2117억원으로 직전년도보다 2.4%(53억원) 축소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4111억 원으로 4% 가량 증가했으나 4분기 들어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줄었다. 이 기간 리스, 할부금융 수익이 각각 전년대비 48.1%, 22.5%씩 늘면서 전체 순이익 감소 폭을 좁혔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44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0.3%(12억원) 감소한 수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작년 초부터 적용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는 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과 디지털 및 빅데이터 기반 비용 효율화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할인점 제휴 강화를 통한 개인신판 취급고 및 회원수 증가로 수익 기반을 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코스트코와의 계약 종료로 취급고 감소가 예상됐지만 취급고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개인 신판 취급고는 87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어났고, 회원수도 1,039만명으로 전년말 대비 31만명 증가했다.

대형 카드사들은 실적이 반등했거나 감소 폭이 크지 않았으나 중소형 카드사들은 전년보다 크게 쪼그라들었다.

하나카드는 전년대비 47.2% 감소한 563억원의 순이익을, 우리카드는 9.7% 줄어든 11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0.7% 준 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순익이 전년보다 증가하려면 4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내야만 가능하단 얘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메인은 지급결제인데, 수수료 인하로 회사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면서 “수익원을 다각화한 곳은 마이너스적인 측면을 어느 정도 메우는 수준이지만 다른 수익창출이 없었던 카드사들은 직격타를 그대로 맞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연구소 ‘2020년 금융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들은 결제부문에서 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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