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끄긴했다'...현대차, 내일부터 '셧다운' 차차 풀려
'급한 불 끄긴했다'...현대차, 내일부터 '셧다운' 차차 풀려
  • 김예솔 기자
  • 승인 2020.02.10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 11일부터 문 닫은 공장 재가동
아직 불안정한 中부품조달...여전히 먼 정상화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7일 가동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7일 가동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모두 '셧다운' 조치가 조만간 풀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중단됐던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부품 수급이 일부 가능해졌다. 일단 국내 공장이 생산재개에 나서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된 모습이다.

■ 中와이어링 하니스 국내 상륙...잘 나가는 SUV부터 생산 재개

현대·기아차가 와이어링 하니스 긴급 수혈로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중국 정부의 춘절 연휴 연장 기간이 지난 9일 끝나면서 현지 공장이 속속 조업을 재개한 상태다.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경신, 유라코퍼레이션, 티에이치엔(THN) 등도 공장을 시험 가동했으며, 생산된 부품을 국내로 긴급 이송하고 있다.

먼저 선박편으로는 칭다오에서 출발한 THN의 부품 물량이 10일 오전 10시 인천항으로 반입됐으며, 경신 부품 불량은 오전 11시 평택항으로 들어왔다.

항공편에서는 위해공항에서 출발한 THN 물량이 같은 날 오후 12시30분, 칭다오공항에서 출발한 경신 물량이 오후 7시에 각각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현대차는 공수된 부품을 통해 이달 11일 공장 재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울산 2공장을 다시 돌려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시작한다. 이들 차종은 출고까지 수개월이 걸릴 정도로 계약물량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같은 날 K시리즈를 생산하는 화성공장부터 작업을 재개한다. 이후 현대·기아차 모두 12일부터 모든 공장들의 생산라인을 돌릴 방침이다.

■ 온전한 공장 정상화 언제쯤..."中공장 인력 확보가 관건"

현대·기아차가 한 숨 돌렸지만, 온전한 생산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로 중국 내 공장 출근율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평소와 같은 공장가동률이 회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중국에서 부품을 생산하더라도 공항이나 항만까지 수송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중국산 수출물량이 밀려있는 상황인 데다가,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와이어링 하니스 등 주요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공급망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수작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입하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87%는 중국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에서 충분한 인력으로 생산라인을 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중국 부품 공장만 차질없이 돌아간다면, 생산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금세 안정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