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련주 일제히 급락했다지만...우한 폐렴 수혜주는?
中 관련주 일제히 급락했다지만...우한 폐렴 수혜주는?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1.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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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기적이라도 한국 성장률 하락 불가피”
면세·K뷰티·여행주 등 바이러스에 급락장 연출...그래도 매력업종은 있다
29일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5,997명, 의심자 9,239명,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 (사진=
29일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5,997명, 의심자 9,239명,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 (사진=DB금융투자)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이달 어닝(실적 발표) 시즌 초반 주요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갑자기 튀어나온 암초에 부딪혀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증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로 인한 국내 증시 하락세는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영향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IT업종, 바이오·제약, 육운 등 업종에 눈을 돌릴 것을 제언했다.

우한 폐렴 공포에 韓 증시 등락...전문가 “단기적이라도 한국 성장률 하락 불가피”

29일 코스피는 반등 출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 보다 0.39% 오른 2,185.2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밤 뉴욕 증시가 양호한 경제 지표 발표에 일제히 오른 영향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6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01%), 나스닥지수(1.43%) 등 주요 지수가 올랐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초인 20일 2,262.64로 2,260선을 넘었으나, 23일에는 2,246.13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전날에는 3%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 및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1분기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 폭은 여전히 제한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5,997명, 의심자 9,239명, 사망자는 106명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태국 (16명), 홍콩 (8명), 마카오 (7명), 미국, 호주, 싱가포르 (각 5명), 그리고 일본, 말레이시아, 한국 (각 4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춘절 연휴 동안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2-3주 내에 확진자가 또 다시 가파르게 확산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다음 주 개장하는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에 대비, 충분한 유동성 공급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들도 우한 폐렴의 충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이번 주까지 춘제(春節·설) 연휴를 보내고 오는 2월 3일 개장하는 금융시장에서 우한 폐렴의 공포로 대규모 매도가 우려되는 가운데, 성명을 내고 "시장 안정을 위해 시의적절한 방법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바이러스가 4~5월 내 진정 시, 중국과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약 0.4%p, 0.15%p 내외의 하락 요인이 예상된다”며 “최근 미중 무역 1차 합의로 인해 기대되는 상반기 경제 회복세는 일부 제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영향이 3분기까지 지속된다면 중국과 한국의 연간 성장률에 약 -0.6%p, -0.2%p 내외의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관광업을 비롯한 내수 서비스업 위축 ▲사태 장기화 시 아시아 지역 생산 밸류체인 둔화에 따른 수출 타격 ▲간접적인 투자 및 고용 위축 등을 전망했다.

면세·K뷰티·여행주 등 바이러스에 급락장 연출...그래도 매력업종은 있다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면서 소비심리 위축도 전망되는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업종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으로 들썩거렸던 중국 관련주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 전문가들은 택배업종, IT 등과 같이 관련 이슈를 통해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하고 있다.

전일 면세점과 K뷰티, 여행주 등은 급락 장을 연출했다. 전날 면세점 대장주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10.31% 내린 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12.07%)와 현대백화점(-10.63%)도 동반 급락했다. 화장품 업종도 대장주인 LG생활건강(-7.12%)과 아모레퍼시픽(-8.47%)을 비롯해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10.18%), 모두투어(-9.26%) 등 여행 업종과 진에어(-9.21%), 티웨이항공(-8.75%), 제주항공(-7.88%), 대한항공(-6.69%), 아시아나항공(-5.24%) 등 항공 업종도 줄줄이 급락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커진 점은 악재"라며 "춘제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 가능성이 작아진 만큼 특수를 기대하던 중국 관련 소비주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2년여 만에 살아났던 국내 소비심리도 다시 주저앉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우한 폐렴이라는 새로운 변수 등장이 우려된다”며 “1월소비자심리지수(1월 10~17일)에는 우한 폐렴 관련 이슈가 반영되어 있지 않은 만큼 다음 달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발생했던 2015년 6월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사이 7.1p나 하락한 사례가 있다. 모처럼만에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려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리스크다”라고 덧붙였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7p 상승한 104.2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살짝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3개월 연속 장기평균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수 자체도 지난 2018년 6월(105.6)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렇듯 좋은 결과가 나왔으나 당장 다음 달이 걱정되는 상황이란 진단이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은 지연될 전망이다. 다만, 장기 추세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춘절 이후의 확산 추이에 따라 수요 부진 폭이 달라지겠지만 산업 펀더멘털 자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영향보다는 올해 항공업종 투자판단이 단기 실적보다 구조조정과 기업합병(M&A) 등 시장 재편에 달렸다”며 “항공업종 외에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따라 신종 바이러스에 따른 실적 영향은 제한적인데 불안심리만으로 증시와 함께 조정 받은 육운 및 종합물류업체에 먼저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오히려 전염병 우려가 커질수록 온라인 쇼핑 의존도 역시 높아진다는 점에서 택배업체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외국인은 전일 IT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 차익실현에 나섰으나 금일 매수세로 전환 중”이라며 “올해 이익 가시성이 높은 IT섹터 비중 확대 계기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글로벌 매크로 팀장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여행·소매유통항공·엔터테인먼트(영화·공연 등) 업종들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과 예방기기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일 측면에서는 그동안 가격이 올랐던 업종에서 방어적이거나 변동성이 낮은 업종들로 단기 관심이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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