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불완전판매' 의혹 일파만파...대신증권, 발뺌 전략?
라임 '불완전판매' 의혹 일파만파...대신증권, 발뺌 전략?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1.22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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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펀드, 대신증권 한 지점서만 1조원 판매
‘안심하라’ 강조하더니 이제는 ‘묵묵부답’?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했던 대신증권이 완전판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의혹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했던 대신증권이 불완전판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의혹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최근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으로 논란이 된 라임자산운용의 최대 판매사가 대신증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이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련 의혹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라임펀드 사태 초기만 해도 '문제없다'며 투자자들을 연일 안심시켰던 것과 달리 이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무책임하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7월 말 기준 라임펀드 판매사가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는 5조7000억원이며, 대신증권에서만 1조1760억원을 판매됐다. 이는 라임 전체 판매 잔액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1조원 가량이 대신증권 반포센터에서 팔렸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 중 최근 개인 투자자들에게 못 돌려준 1조6000억원 중에서는 1300억원가량이 이 지점에서 판매됐다.

라임 펀드 말잔액이 최대치를 찍었던 작년 7월, 이번 라임사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당시 금융투자업계 내에선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좀비기업 투자 의혹’ 등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조선일보가 단독 보도한 뉴스에 따르면, 당시 대신증권의 반포WM센터는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 ‘0% 가깝게 조정했다’, ‘라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상환까지 문제없다’는 내용이 설명 자료에 담겨있다. 또 이렇게 좋은 상품을 반포센터에서만 파는 까닭은 ‘운용사(라임)과 협의했다’라는 점을 거론했으며 ‘이것이 반포WM센터만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을 불러 모아 수차례 세미나를 열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언론사가 라임에 뇌물을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자 음해한 것이라 답했고, 실제 다수 투자자들은 중간에 돈을 빼지 않았다.

이 밖에도 증권사 직원에게 불안함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환매 중지는 없다고 안심시켰다. 그럼에도 항의가 이어지자 대신증권 측은 일정기한이 지나면 환매가 가능하다고 재차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임은 지난해 10월 9일 6200억원 규모 펀드 자금을 환매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같은 달 14일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펀드 환매도 추가로 중단했다.

현재 라임펀드 회계 실사를 진행 중인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초안에서는 채권 등 상당수 자산이 낮은 등급으로 분류돼 손실 규모가 40∼70%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라임이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서도 판매사들에 환매 중단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 규모는 2조원 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환매 중단전까지 ‘문제없으니 안심하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던 대신증권은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도 현재까지 환매중단과 관련해 추가 정보나 피해보상 등 어떠한 입장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증권은 사태와 관련해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와 봐야 회사 차원에서도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말을 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걸 확정하는 것”이라며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무응답 원칙으로 가는 전략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실사 결과가 나오면 투자자들에게 보상 등과 관련해 입장을 전달 할 것”이라며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대신증권도 운용사가 아닌 판매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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