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속 ’안정‘ 택하나...삼성전자 연말 인사 '초읽기'
긴장감 속 ’안정‘ 택하나...삼성전자 연말 인사 '초읽기'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2.0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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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원 인사 예년보다 다소 늦춰질 듯
김기남-고동진-김현석 CEO 3인 거취 '주목'
삼성전자의 임원 정기인사가 임박했다. 왼쪽부터 김기남 DS부문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임원 정기인사가 임박했다. 왼쪽부터 김기남 DS부문 부회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 (사진=삼성전자)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삼성그룹의 연말 임원인사 키워드에 이목이 쏠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늦은 임원인사여서 더욱 시선을 더욱 끈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요구됐지만, 대내외적 악재로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 삼성전자 긴장감 고조...이재용 파기환송심 내년 초까지 ’계속‘

삼성전자의 연말 분위기는 다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태 관련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어서다. 이 부회장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에 대한 분식회계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한 재판도 남아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결국 해를 넘기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4차 공판기일이 내년 1월 17일로 잡힌 데다가, 추가 증인 채택과 법원 인사 등의 영향으로 사실상 최종 선고가 내년 2~3월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박영수 국정농단 의혹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의 발언으로 한 차례 출렁인 모습이다.

앞서, 박영수 특검은 지난 6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세 번째 공판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적정 형량은 징역 10년 8개월에서 16년 5개월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건의 본질을 ‘정경유착에 따른 검은 거래’라고 꼬집었다.

특검이 정식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형 의견을 밝힌 것이 아니고 양형 심리 형태로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삼성을 놀래키기엔 충분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한 요구가 있었고, 수동적 지원이었다”면서 ‘정경유착’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오히려 이를 감경 요소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상황 속 삼성전자가 임원인사를 의도적으로 늦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통상적으로 매년 12월 첫째 주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실제로 임원인사 일정이 미뤄졌던 적은 2017년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혼란스러웠을 당시 2016년 12월 초에 이뤄져야 했던 임원인사를 이듬해 5월에 진행한 바 있다.

■ ’삼성 3대장‘ 사장들의 거취는?...유임 가능성 ’솔솔‘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삼성전자 3대 부문장의 거취 유무다. 현재로선 DS부문 김기남 부회장, IM부분 고동진 사장, CE부문 김현석 사장은 유임에 무게가 쏠린다.

내부적으로도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 한일 통상마찰 등으로도 대외적 리스크까지 맞닥뜨리면서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첫 임원인사에서 이들 3인을 모두 유임시킬 정도로 신임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정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선방한 성과를 냈다. 성과주의를 표방하는 삼성전자로썬 사업부문장을 교체할 명분이 낮다는 분석이다.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이 진정국면으로 들어갔음에도,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IM부문은 세계 최초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노트10‘의 연이은 흥행으로 반도체의 실적 공백을 메꾸는 데 일조했다.

CE부문은 QLED,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고, 비스포크 냉장고 등 신(新)가전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거두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거둬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대세는 노련한 리더십이다”라면서 “큰 폭의 과감한 인사를 하기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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