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장수 바꿨다'...구광모號, 젊은 리더 전진배치
'전쟁 중 장수 바꿨다'...구광모號, 젊은 리더 전진배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2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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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단 변화 가속...6명 중 5명 교체
젊어진 임원들...50대 CEO에, 30대 상무까지 대거 배출
LG그룹은 28일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LG)
LG그룹은 28일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LG)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올해 LG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단연 ‘세대교체’다.

29일 LG그룹은 전날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린 임원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택하더니, 올해는 ‘변화’에 힘을 실으며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당초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꿔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듯, 인사변동 폭이 크지 않을 예상됐으나, ’젊은 장수‘들을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하면서 ’뉴LG’ 체제에 속도를 냈다.

■ 구광모의 남자는?...총 6명의 부회장단 중 5명 교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부회장단의 거취다. 당초 재계에서는 부회장단 대부분이 유임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기 임원인사 하루를 앞두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사임의 뜻을 밝히면서 분위기는 단숨에 반전됐다.

특히, 조 부회장의 용퇴는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조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틔워주기 위해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정기 임원인사 발표된 이후 임직원들에게 "우리들의 뒤를 이어나갈 후배 세대를 위해서라도 여러분의 삶의 터전인 LG전자는 반드시 영속돼야만 한다"면서 "LG전자의 영속을 위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나머지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유임됐다.

이로써 구광모 체제가 출범한 이후 6명의 부회장단 중 5명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구광모 사단’의 재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의 첫 번째 해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하현회 LG그룹 대표이사 자리를 맞교체하는 파격 인사가 단행됐다. 당시 구 회장 취임한 이후 한 달 만에 처음 이뤄진 임원인사였다. 이후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하는 파격 인사가 실시 되기도 했다.

두 번째 해인 올해에는 7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회장에 이어 이달 조성진 부회장까지 사임의 뜻을 밝히고 물러났다.

■ 구광모 시대 '젊은 피 수혈'...50대 CEO에다가 30대 상무까지 중용

구광모 회장은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면서 조직쇄신을 이끌게 됐다.

작년 임원인사에서 134명에 이어 올해 10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으며, 이 중 45세 이하는 각각 21명이었다.

50대 젊은 임원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히는 '쇄신' 인사도 단행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의 후임으로 올레드(OLED) TV 대세화를 이끈 50대 권봉석(56) 사장이 선임됐다. LG하우시스는 민경집 CEO의 퇴임으로 현 한국영업부문장인 강계웅(56)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특히, 30대 여성 신규 임원 3명을 배출해내는 ‘파격 인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성과주의에 기반 인사로, 그만큼 젊은 인재에게 기회를 줘 발빠른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LG생활건강 헤어&보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게 된 심미진 상무(34), 오휘마케팅부문장을 맡게 된 임이란 상무(38),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39) 등이 30대에 상무직을 달았다.

아울러, 우수 연구개발 인재에 대한 승진도 두드러졌다. 전체 승진자의 60%가 이공계 출신의 연구개발(R&D) 인력이었다. 우수한 인력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G 등 '미래 먹거리'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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