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분상제'...서울 매매도, 전세도 ‘고공행진’
'빗나간 분상제'...서울 매매도, 전세도 ‘고공행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27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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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9.13 이후 최대 상승"
"되려 정밀타격한 주요 지역 몸값도 뛰어...부동산 규제 후폭풍"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0.10%로,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이 발표 직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0.10%로,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이 발표 직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강세다. 정부의 초강수인 분양가상한제에도 불구, 매맷값과 전셋값 가릴 것 없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먼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0.1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13부동산 대책이 발표 직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정부가 이달 초 서울 27개 동을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핀셋' 지정했지만, 사실상 가격 안정 효과는 사라진 셈이다. 신축과 재건축, 강남권과 비강남권을 가리지 않고 서울 일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분양가상한제의 주요 타겟인 강남 4구는 고공행진 중이다.  전체 대상지 27개 동 가운데 강남4구에만 22개 동이 몰려있다.

지난주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14%로 9.13 대책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서초구(0.16%), 강동구(0.15%), 강남구(0.14%), 송파구(0.13%) 모두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사정권에 든 재건축 대장주 단지마저 몸값이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76㎡는 20억∼20억000만원, 84㎡는 22억5000만∼23억원을 호가한다. 지난달 전용 76㎡가 19억원, 84㎡가 21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이상 오른 것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 시세는 20억5000만∼21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19억8560만원으로 20억 이하로 거래됐던 몸값이 한 달채 되지않아 5000만원~1억원까지 뛰었다.

그 외 동작구(0.18%), 양천구(0.15%), 강서구(0.09%), 마포구(0.09%)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9%로, 전주 0.08%보다 0.01%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9%로, 전주 0.08%보다 0.01%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전셋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9%로, 전주 0.08%보다 0.01% 늘어났다.

가장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강남과 목동이다. 실제로 목동에 속해있는 양천구는 0.27%, 강남구는 0.20%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서울 자치구 중 상승률 ‘투톱’이다.

이들 지역은 학군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쏠림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정시 확대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를 골자로 한 교육 정책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사교육 특구'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일부 단지에선 품귀현상까지 겪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여기에다가 분양가상한제도 전셋값 상승을 거들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 발표 이후, 로또 청약을 노린 대기 수요자들이 전세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 학원가 인근 단지는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면적 84㎡ 전세매물이 지난달 14억5000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호가가 15억까지 올랐다.

대치동 학원가와 쌍벽을 이루는 목동 학원가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목동신시가지 1단지 전용면적 116㎡ 전세매물는 지난달 10월까지만 해도 8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9억원 중반까지 올랐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의 전셋값 시세는 전용 106㎡이 7억~8억원 선으로, 한 달만에 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잦은 규제로 부동산 시장에 내성이 생기면서 서울 집값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나친 가격 통제로 시장이 왜곡됐다"면서 "매매가격이 뛰면 전세가격이 덩달아 뛰기 때문에 앞으로 전셋값이 키를 맞추기 위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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