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첫 한진 인사 앞둔 조원태 회장... '조직쇄신'으로 존재감 드러내나
취임 이후 첫 한진 인사 앞둔 조원태 회장... '조직쇄신'으로 존재감 드러내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2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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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한진그룹, 임원인사...새 총수 체제 이후 처음"
"조원태 "대한항공이 주축" 발언...'선택과 집중' 전략 꾀할 듯"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차기 총수로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지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차기 총수로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지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한진그룹의 연말 임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장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임원 정기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한진그룹에 인사 태풍에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원태 총수시대’를 맞이한 이후 첫 임원 인사인 데다가, 항공산업이 과도기에 접어들면서 고강도 경영쇄신이 요구돼서다.

■ 조원태 “수익 없으면 버릴 것”...벌써부터 구조조정 태풍 예고

젊은 총수를 등판한 한진그룹이 본격적으로 경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원태 그룹 회장의 발언에서도 경영쇄신의 의지가 엿보인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면서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다가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위기론’까지 강조했다.

이어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되고,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면서 구조조정 대상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항공산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이익이 부진한 사업을 구조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선택과 집중’을 꾀하겠다는 셈이다.

현재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을 비롯해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등 5곳의 상장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대한항공은 그룹 내 전체 매출 상당 수를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78억8021만원으로 항공사 중 유일하게 선방한 실적을 냈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은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부담과 업황 부진으로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 ‘조원태 시대’ 이후 첫 임원인사...본연의 경영색깔 드러낼 듯

이 같은 조원태 회장의 발언으로 한진그룹에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임원 인사는 지난 4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조원태 체제를 맞이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인사다. 새 총수 시대를 맞이하면서 제 색깔을 드러낼 때 된 것이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간 그룹 안팎의 불확실성으로 소규모의 임원인사만 진행해왔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오너 일가를 둘러싼 논란 등으로 임원 인사와 계열사 CEO 인사를 모두 건너뛰었다.

오히려 현시점에서 조직 쇄신을 통해 총수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적기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경영능력 입증과 함께 내부결속을 다져야 경영권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만일 경영 성적표가 신통치 않을 경우에는 KCGI와의 대결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KCGI는 한진칼 2대 주주로 지분 15.98% 보유하고 있다. 작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한진칼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본격 경영 시험대에 오르면서 과감한 조직쇄신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룹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보단 변화를 택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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