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유서 써놓고 `태백산맥` 쓴 사연
조정래, 유서 써놓고 `태백산맥` 쓴 사연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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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MBC에 의해 광복 60주년 특별기획 3부작 `조정래`를 통해 조명된다. 그는 인터넷서점 예스24와 포털사이트 엠파스가 실시한 `네티즌 추천 한국 대표작가-노벨상 후보를 추천해 주세요`에서 `토지`의 작가 박경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방송은 1부 `조정래와 태백산맥을 구속하라`, 2부 `태백산맥의 내면 공간, 벌교`, 3부 `태백산맥이 남긴 것들`로 구성된다.

그는 그동안 여러 방송을 통해 자신만의 뚜렷한 세계를 보여주며 많은 `어록`을 남겼다. 올해 1월 EBS에 방영된 `조정래의 문학에 새긴 역사 이야기`에서 남긴 `사후관`에 관한 이야기가 그중 하나다.

"저는 사후 생을 믿지 않는 사람이니까 죽으면 티끌로 돌아갈 겁니다"라고 말문을 연 조정래는 "티끌이 되고 꽃이 되겠죠. 그렇게 떠돌다 다시 사람이 될 일은 없겠지만..."이라며 잠시 뜸을 들인 뒤 "다시 태어난다면 문학하겠습니다. 문학만큼 삶의 의미가 큰 게 없고..."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자식교육에 대해선 과감히 `매를 들 것`을 권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식을 때릴 때는 때리세요. 그건 폭력이 아니라 교육에 들어가요"라며 강도높은 발언을 한 바 있다.

3월에 KBS 2TV `생방송 시사 투나잇`과 가진 인터뷰에선 생명을 걸고 작가생활을 한 경험담을 밝혔다. 국가보안법 논란을 빚었던 `태백산맥`을 집필하면서 살해 협박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고 유서까지 준비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죽는다면 타살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건강 진단서까지 챙겨놓았다고 말해 당시 긴장된 심리를 털어놓았다.

"건강 진단을 받아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증거를 갖다 놓고 내가 어느날 갑자기 죽으면 나를 고발한 그들이 나를 죽인 것입니다."

소설 `태백산맥`(2001. 해냄)은 국내 다수 대학교의 권장도서에 선정됐고 평론가들이 뽑은 해방 이후의 양서목록에서도 빠진 경우가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 600만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부작 시리즈는 1부에선 조정래의 유서가 최초 공개되고, 유서를 쓸 수밖에 없었던 심정이 방송된다. 이와 함께 영화 `태백산맥` 제작당시 일어난 국가보안법 논란을 임권택 감독,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임헌영 문학평론가, 이이화 역사학자의 입을 통해 듣는다.

2부는 `태백산맥`의 공간인 전남 벌교를 직접 찾아 주민들에게 벌교 역사와 여순사건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 3부는 `태백산맥` 집필 동기, 작가와 시대관 등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진다. (사진 = 해냄출판사 제공)

[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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