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덮친 라임·DLF 사태'…3개월 새 300개 감소
사모펀드 덮친 라임·DLF 사태'…3개월 새 300개 감소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9.11.05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연합뉴스TV,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가 급감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TV, 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정지은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가 최근 석 달 동안 300개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경영참여형 사모펀드·헤지펀드 기준)는 1만1천177개로 7월 말보다 302개 줄었다.

사모펀드는 7월 말 1만1천479개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나, 8월 말 1만1천458개, 9월 말 1만1천336개, 10월 말 1만1천177개로 석 달 연속 줄었다.

운용사별로 보면 펀드 환매 중단·연기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말 현재 303개로 7월 말보다 73개(19.4%)나 줄었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2015년 말 2개에서 2016년 말 23개, 2017년 말 145개, 지난해 말 234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다가 올해 7월 말 376개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도 지난달 말 현재  4조4천797억원으로 7월 말보다 1조3천875억원이나 줄었다.

라임자산운용 다음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많이 줄어든 것은 우리자산운용(-4천184억원)이지만 감소 폭은 라임자산운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뒤이어 메리츠자산운용(-4천110억원), 디지비자산운용(-3천569억원),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3천57억원),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2천917억원) 순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많이 줄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1조5천983억원), 삼성자산운용(1조3천705억원), KB자산운용(1조1천625억원) 등은 사모펀드 설정액이 석 달 동안 1조원 넘게 늘었다.

사모펀드를 유형별로 보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파생형이 지난달 말 현재 1천822개로 7월 말보다 203개 줄었고 채권형은 같은 기간 267개 감소했다.

이에 반해 부동산형은 석 달 동안 96개 늘었고 특별자산형과 혼합자산형은 각각 43개, 89개 증가했다.

사모펀드가 7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라임자산운용의 자전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된 데 이어 펀드 환매 연기·중단 사태가 터진 영향이 크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사모채권펀드 3개에서 약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는 모펀드 2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이 결정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의 규모가 1조5천5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은행들이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DLF)를 사모 형태로 모집해 판매한 것이 대규모 투자손실로 이어지며 불완전판매 사태를 가져와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인 것도 주요 요인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