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찮은 5대 건설사 성적표...‘1조 클럽’ 달성 비관적
신통찮은 5대 건설사 성적표...‘1조 클럽’ 달성 비관적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11.0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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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실적 아쉽다...3분기 누적 영업익 전년比 20% 감소"
"1조 클럽...대림·현대 '불확실', 삼성·GS·대우'난망'"
올해 5대 건설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2조8975억원으로 집계됐다. (표=화이트페이퍼)
올해 5대 건설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2조8975억원으로 집계됐다. (표=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표정이 썩 좋지 않다.

한 해 장사의 성패를 가늠할 3분기 실적이 발표됐지만, 지난해보다 아쉬운 성과를 내서다. 작년 이맘때쯤 ‘영업이익 1조 클럽’ 기대감으로 들떴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공시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2조89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조5951억원보다 19.4%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보다 침체된 주택경기와 해외수주 부진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대림·현대, 양호한 성적표...그래도 ‘1조 클럽’ 아슬아슬

우선 ‘1조 클럽’ 후보 1순위는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2.23% 오른 7616억원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인 영업이익만 놓고 봤을 때는 빅5 건설사 중 1위다.

3분기의 경우에는 분양일정 연기로 건설사업 부문에서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원가율 개선과 종속 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체 실적을 만회했다.

여기서 기대되는 점은 4분기 실적 개선전망이다. 올 3분기까지 주택 1만7000가구를 공급한 가운데, 연말까지 2만4000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대로라면 올해 대림산업은 역대 영업이익 최대치였던 작년 8454억원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1조 클럽’ 타이틀을 거머쥘지는 미지수다. 남은 한 분기 동안 영업이익 25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의 분기당 영업이익은 통상 2000억원 안팎이었다.

사실상 현대건설의 ‘1조 클럽’ 진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8% 오른 6895억원이다. 작년과 별반 차이 없는 수준이다. 이때껏 두 번 1조 클럽을 달성했던 현대건설은 작년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서 1조 클럽을 재진입하려면, 남은 4분기 영업이익이 3100억원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해왔던 현대건설이라도 이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현대건설이 해외수주가 출중한 점은 실적에 긍정적이다. 다른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에 몰두한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활발한 해외수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4분기 해외 현장 공정이 본격화되면 실적 순항은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삼성·GS·대우, 물 건너간 ‘1조 클럽’...“기저효과 탓”

지난해 ‘1조 클럽’을 달성했던 GS건설과 삼성물산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는 작년 역대급 실적 거뒀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GS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430억원보다 30%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200억원의 해외프로젝트 환입을 감안하면 감소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421억원으로, 전년 8610억원보다 37%나 떨어졌다.

지난해 건설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지만, 기저효과로 전체적인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한 해 건설 부문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총 77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우건설의 실적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93억원으로 작년 5352억원보다 무려 40%나 급감했다.

하지만 부진의 늪에서 수주 실적은 빛났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액화 플랜트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나이지리아 LNG Train 7' 본계약이 4분기 이뤄질 예정이다. 꾸준한 해외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실적이 악화된 것은 쏠쏠한 재미를 봤던 주택경기가 최근 몇 년 새 위축됐기 때문”이라면서 “4분기 분양물량과 수주 발주가 몰리면서 뒷심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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