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무덤` 충격과 공포의 독일월드컵?
`감독의 무덤` 충격과 공포의 독일월드컵?
  • 북데일리
  • 승인 2006.04.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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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상대를 잘 아는 스위스는 피하고 싶었다. 지난 대회에서 세네갈에게 진 것을 생각하면 토고도 만만치 않다.”

독일월드컵 1차 리그 G조에서 한국과 겨루게 될 프랑스 국가대표팀 도메네크 감독의 전망이다. 연극배우이자 점성가이기도 한 도메네크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도 좋은 추억은 없다”고 신중한 점괘를 내놓았다.

월드컵은 흔히 ‘감독의 무덤’이라고 말한다. 그 만큼 성적에 따른 희비가 분명하게 가려진다는 얘기다.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 감독의 면면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최장수 국가대표 감독은 미국의 아레나 감독이다. 감독의 리더십이 뛰어나서라기보다는 미국에서 비인기 종목인데도 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운동 자체를 즐긴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재까지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감독은 누구일까. 지난 2월에 대표팀을 맡은 토고의 오토 피스터 감독이다. 그 다음이 한국팀의 아드보카트 감독이고, 히딩크 호주팀 감독이 아드보카트 감독보다 한 달여 빠르다.

‘감독의 무덤’이기도 한 월드컵은 또한 ‘감독의 무대’이기도 하다. ‘월드컵 4강 청부사’로 불리는 히딩크 감독은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옛 명성에 비해 침체된 러시아축구를 회생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 서울이 최근 펴낸 <2006 독일월드컵 10배 재미있게 보기>는 이런 국가대표팀 감독들과 축구스타들의 재미난 뒷얘기와 각국의 전력분석 등이 시원스런 화보와 함께 담겨있다.

특히 출전국의 우승 확률과 배팅 배당률을 분석한 자료가 흥미롭다. 영국의 스포츠 배팅업체인 윌리엄 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12대1로 나타났다. 같은 조의 프랑스가 1.33대1, 스위스가 4.5대1인 것에 비하면 낮은 확률이다. 그나마 토고가 15대1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그렇다면 한국의 우승확률은 얼마나 될까. 힐은 300대1로 본선 32개국 중 24위로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고 했다.

800여 년 전 칭기스칸이 게르만민족을 정벌하면서 서양인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었듯, 한국축구 대표팀의 독일원정도 2002년 월드컵의 ‘충격과 환희’를 재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데일리 문수인 기자] beihansha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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