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완성차 3사는 ‘난리통’...뼈 깎는 자구책 진행 중
지금 완성차 3사는 ‘난리통’...뼈 깎는 자구책 진행 중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9.2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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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한국GM·르노삼성, 죄다 판매량 뚝뚝"
"실적 부진→신차 부족→판매량 부진 지속→구조조정 '악순환'"
쌍용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가 국내외 판매부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사진=각 사)
쌍용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가 국내외 판매부진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강 3약’ 체제로 굳어졌지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비교적 선방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와 달리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량 부진으로 경영정상화가 더뎌지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기는커녕 상황을 반전시킬 신차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미 장내는 구조조정 공포가 현실화되면서 술렁이고 있다.

■ ‘10분기째 적자’ 쌍용차, 어쩔 수 없이 ‘군살빼기’ 강행

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9일 긴급 노사협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 자구노력 방안을 합의했다.

이번 노사합의안의 핵심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안식년제를 시행하는 것이다. 쌍용차는 안식년제를 6개월 단위로 시행하되 1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급여는 70% 정도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상자는 200∼3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가 노사는 또 명절 선물 지급중단과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자구책의 일환으로 임원 20% 축소와 임원 급여 10% 삭감 조치도 단행하기도 했다.

이미 쌍용차가 맞닥뜨린 상황은 위기 그 자체다. 쌍용차의 부채비율은 271%, 자본잠식률은 11% 수준이다. 경영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부터 누적된 적자액만 1조원을 넘는다. 2017년 1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적자다.

흑자전환을 위해서라도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이마저도 부진하다. 올해 1~8월 쌍용차의 누적 판매량은 8만87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925대)보다도 2.4% 줄었다.

이는 쌍용차가 야심차게 신차 3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것이다.

올해를 흑자전환으로 원년으로 삼기 위해 신차 3종을 출시했다. 올 초 1월 ‘렉스턴 스포츠 칸’을 시작으로, 2월 신형 ‘코란도’과 6월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연달아 선보였다.

이처럼 신차효과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향후 실적 반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 한국GM·르노삼성, 구조조정 진행 중...노조리스크 ‘신음’

한국GM과 르노삼성차에도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판매량 부진은 고사하고 당장 닥친 노조와의 갈등조차 해결키 어려운 상황이다.

유독 한국GM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해 5월 전북 군산공장의 문닫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이후, 경영난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고꾸라진 판매량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1~8월까지 한국GM은 누적 판매량은 28만7540대다. 작년 동기간 대비 6.2% 감소한 수치지만, 예년 같은 기간 35~4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수준이다.

일단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달 말 콜로라도, 이달 초 트래버스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노조의 투쟁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투쟁모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달 9일부터 사흘간 전면파업을 진행했으며,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는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을 하기로 지침을 정했다.

급기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수입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불매운동까지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입해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르노삼성도 악화일로를 걷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6월부터 1년 가까이 이어진 끝 모를 파업은 후유증을 낳았다. 닛산 로그 물량 감소로 생산량 급감은 물론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7일까지 희망퇴직 및 순환휴직 희망자를 모집 중이다. 이는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생산직 1800여명 중 400여명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판매량도 급감했다. 1~8월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11만4705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1% 줄었다. 지난 2016년 출격한 중형 SUV QM6 이후 신차 출시가 끊겨 마땅한 내수 ‘반전카드’도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로그 후속물량으로 거론되는 신차 ‘XM3’의 배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다가 노사 갈등까지 겹쳤다. 르노삼성 노사가 지난 19일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나섰지만,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이 갖은 악재로 혹독한 구조조정기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실적 악화, 신차 연구개발 여력 부족, 판매량 부진 지속, 인력 감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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