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號 1년] 미래車시대 현대차, 일터 풍경부터 '새 바람'
[정의선號 1년] 미래車시대 현대차, 일터 풍경부터 '새 바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9.09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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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오는 14일 수석부회장 취임 1주년"
“지금은 미래차시대...사람도, 사람 담는 그릇도 변했다"
이달 14일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주년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달 14일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주년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오는 14일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이한다.

1년 새 현대차그룹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복장 자율화와 직급 및 호칭체계 단순화로 경직됐던 조직문화는 제법 유연해진 면모를 갖추게 됐다. 외부인재 영입을 통한 순혈주의 타파도 정 부회장의 ‘조직혁신’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청바지 입은 정의선,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성큼'

지난 1년간 달라진 조직 내부 분위기는 ‘청바지 입은 정의선’으로 요약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7년 6월 코나 출시 행사에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연상하는 듯한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 현대차그룹의 양재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의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때 사옥을 점령했던 반듯한 정장차림에 넥타이 부대들은 온데간데 없다.

지난 3월 시행된 임직원들의 복장 완전자율화가 6개월 만에 완전히 정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정 부회장의 ‘조직혁신’이 엿보이는 부문이다. 올해 초 그룹 시무식에서 정 부회장은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방침을 토대로 현대차그룹은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직급체계 단순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체계를 상무로 통합해서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로 줄였다.

최근에는 일반직 직급을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줄였으며, 기존 사원·대리를 ‘매니저’로, 과장·차장·부장을 ‘책임매니저’로 호칭을 각각 통합했다.

여기에다가 상호협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직원 평가는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연차 제도는 폐지했다. 그 외 선택적 근로시간제, 자율출퇴근제도 등도 추진했다.

■ '정의선 체제' 완성할 새 인재영입 박차...순혈주의 타파까지

현대차그룹은 새 조직에 ‘새 사람 모시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년간 현대차그룹의 외부인재 영입 소식은 심심찮게 들려왔다. 이는 우수 인재를 위해서라면 순혈주의도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중이 엿보이는 부문이기도 하다.

작년 말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외국인 임원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올랐던 것은 탈(脫)순혈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전략기술본부는 네이버, KT 등 외부출신 전문가들로 꾸려졌다.

삼성전자 출신인 지영조 사장은 미래혁신기술센터 본부장, KT 출신 윤경림 부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 SK 출신 설원희 부사장은 미래혁신기술센터장으로 각각 배치됐다.

이는 부친 정몽구 회장이 특유의 조직 결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이끌었다면, 정 부회장은 순혈주의를 타파한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미래차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특히, 인재등용문인 채용방식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은 10대 그룹 최초로 대규모 정기 공채채용을 없앴다. 대신 ‘상시공채’ 방식을 택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조직혁신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자동차산업 격변기를 맞이하면서 일단 내부부터 다지려는 것”이라면서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새 부대에 새 술을 담겠다’는 뜻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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