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정몽규의 ‘큰 그림’...항공업 진출로 신사업 개척 나서
HDC 정몽규의 ‘큰 그림’...항공업 진출로 신사업 개척 나서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9.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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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아시아나 입찰 참여"
"건설사의 항공업 진출 선언...세간의 이목 집중"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미적지근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HDC현대산업개발이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막판 인수전 참여에 ‘의외’라는 반응을 쏟아내는 한편, HDC 정몽규 회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 정몽규 ‘큰 그림’ 완성하나...호텔·면세·레저부터 항공업까지

이번 HCDC현대산업개발의 행보는 정몽규 회장의 ‘큰 그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호텔, 면세, 레저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항공업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9위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를 앞세워 주택사업에서 탄탄한 실적을 쌓아왔다.

여기서 문제는 국내로 사업역량을 집중한 결과, 주택사업의 비중만 70%에 달하게 됐다는 점이다. 결국 주택경기 부진으로 한계에 결국 직면하자 현대산업개발은 호텔, 면세, 유통, 레저관광 및 리조트사업까지 발을 넓히게 됐다.

이번 아시아나 인수전 참여도 이러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중에서도 면세점 사업은 항공사 인수로 가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부문이다.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사업자로 선정돼 용산역사에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개관하면서 면세시장에 발을 들였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건설업 비중을 낮추기 위해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들은 정 회장의 사업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정 회장은 올해 첫 경영전략 회의에서 “HDC만의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룹 간 사업 융합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사상 최대 ‘빅딜’ 나선 정몽규...개척정신 다시 통하나

이번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추진은 가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건설사가 항공사 진출에 나서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어서다. 더군다나 현대산업개발은 신규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데다 항공업 경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

나머지 인수 후보자인 애경산업과 KCGI가 각각 LCC 1위 제주항공의 모기업으로서,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로서 항공산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그럼에도 ‘맨땅의 헤딩 격’으로 아시아나 인수에 나선 것은 정몽규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그간 도전, 개척, 기업가 정신을 경영이념으로 삼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 회장의 항공업 도전기가 건설업 도전기와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때 건설사업의 문외한이었지만, 현대산업개발을 시공능력평가 최고 4위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과거 정 회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 입사한 이후 부친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데 이바지해왔다. 그러다가 현대가의 ‘왕자의 난’으로 현대차를 떠나면서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당시 낯선 건설 분야로 넘어온 정 회장에게 세간의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으나, 불굴의 개척정신을 바탕으로 현대산업개발을 탄탄한 건설사로 키워냈다.

업계에서는 현재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막강 후보로 꼽고 있다.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 인수대금의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현재 1조1670억원으로, 부채비율도 100% 안팎에 불과하다. 여기에다가 든든한 우군인 미래에셋대우와 손잡으면서 자금력 부분에서는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아시아나 인수 후보 중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가 자금동원력 부분에서는 가장 탄탄하다”면서 “이번 정몽규 회장의 도전이 또다시 통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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