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소년이 꿈꾸는 ‘한뙈기 땅’
팔레스타인 소년이 꿈꾸는 ‘한뙈기 땅’
  • 북데일리
  • 승인 2006.04.0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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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 집무실 근처에 미사일 세발을 발사해 두 명이 큰 부상을 입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다.

이번 공습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 최근 이스라엘 남부에 최소 4발의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이다,

지난해 2월 잠정 휴전 합의 후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과 이스라엘의 공방전이 계속 돼 전쟁 속 아이들은 위험천만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 치하에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한 뙈기의 땅>(밝은세상. 2006)에서 소년 카림은 ‘내 인생의 10가지 목표’를 일기장에 또박또박 기록했다.

▲세계최고의 축구선수(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의 꿈)

▲멋지고, 인기 있고, 잘생긴 190cm의 남자(적어도 자말 형보다는 커야 함)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키는 민족의 영웅

▲유명한 TV사회자 또는 배우(꼭 유명해야 함)

▲불후의 명성을 얻는 컴퓨터 게임 개발자

▲부모님과 형, 선생님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일을 척척 해낼 수 있는 사람

▲이스라엘 탱크와 헬리콥터의 소재가 되는 강화강철을 녹여 버릴 수 있는 화학 공식 수립자

▲조니와 다른 친구들에 비해 힘이 셀 것

▲살아남기, 혹시 총에 맞더라도 치료가 가능한 부위여야 함. 절대 머리나 척추가 아니기를, 인샬라

아홉 가지 목표를 적다 생각이 막힌 카림은 나중을 대비해 10번째 칸을 비워둔다.

총과 탱크가 난무하는 전쟁지옥과 대조적인 순수한 소년의 소망이 읽는 이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표제 ‘한 뙈기의 땅’은 카림이 만들 공간이다.

모두가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 하지만 카림은 끝까지 팔레스타인에 남아 아이들과 놀 ‘한 뙈기의 땅’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분노로 얼룩진 땅에서 평화를 기다리는 순수한 소년의 눈망울이 소설의 행간에 비친다.

영국 작가 엘리자베스 레어드의 이 소설은 팔레스타인 현실을 생생하게 집필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 압력단체들이 출판사에 인쇄 중지를 요청해 사장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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