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가 눈물 흘린 어머니의 밥상
하인스 워드가 눈물 흘린 어머니의 밥상
  • 북데일리
  • 승인 2006.04.06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머니가 먼저 미국음식 만들고 그 다음 한식을 준비했는데, 항상 한식이 더 먹음직스러웠다. 오죽하면 팀원들이 언제 또 갈비 먹여줄 거냐고 물어본다.”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한 미식축구영웅 하인스 워드가 노무현 대통령이 “평소에 한식을 자주 먹는가”라고 묻자 한 대답이다. 이에 하인스 워드는 “대통령도 햄버거 먹느냐”라고 물었고, 노 대통령은 “쌀밥이 좋다. 쌀밥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살도 안찌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그래서 세끼 밥만 먹는다”라고 화답했다.

실제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는 아침 밥상을 차려놓고 일하러 나갔다 퇴근한 후 저녁상을 차려주고는 다시 야간 근무를 하러 갔다고 한다. 영웅이 되어 모국에 돌아온 하인스 워드의 힘은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밥심’이었다.

"60명 정도 되는 스태프가 밥상을 차려 놓아요. 그럼 저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근데 스포트라이트는 저만 받아요."

지난 연말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황정민의 ‘밥상’ 수상소감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황정민의 수상소감은 CF로 만들어졌고 다른 수상자들도 이를 패러디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아프리카 열대 우림 오지에서 생명체의 소중함을 설파해 온 ‘침팬지 엄마’ 제인 구달 박사가 쓴 <희망의 밥상>(사이언스북스.2006)도 우리가 매일매일 먹고 있는 밥상 위의 안부를 묻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병들이 바로 우리가 잘못된 먹을거리를 택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래의 아이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우리 밥상에 진정한 변화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면서 밥상에 일대 혁명을 불러올 중요한 생활 지침을 제안한다.

▲ 소비자의 힘을 이용하자 ▲ 내 고장에서 난 제철 유기농 식품을 먹자 ▲ 아이들의 밥상에 관심을 갖자 ▲ 패스트푸드를 버리고 슬로푸드를 먹자

하인스 워드는 4월 5일 이명박 서울 시장으로부터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국의 혼혈아동에게 난관을 극복하는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거기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인스 워드야 말로 좌절에 빠진 사람에게 힘을 주는 유쾌한 ‘희망의 밥상’이다.

[북데일리 서문봉 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