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깔리는 송도, 부동산 다시 뜬다...‘기대 속 우려도’
GTX 깔리는 송도, 부동산 다시 뜬다...‘기대 속 우려도’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21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도부터 남양주까지' GTX B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서울 통근시간 '4분의 1'로...한방에 가파른 상승 기대 어려워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1km 구간을 연결하는 철도사업이다. (사진=연합뉴스)
GTX 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1km 구간을 연결하는 철도사업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우여곡절 끝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립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인천 내 ‘교통혁명’이 예고된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를 시작으로 서울 도심을 관통해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총 80㎞를 연결하는 철도다. 총 사업비 약 5조7351억원으로, 후속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되면 오는 2022년 말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예타 통과로 인천 내 교통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 송도 ‘교통소외지’ 오명 벗을 듯...송도부터 서울역까지 20분대

이번 GTX B노선 예타 통과의 가장 수혜지는 단연 인천 송도국제도시다.

송도국제도시는 약 40조원의 민간 자본 조달로 지어지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도시개발 사업이지만, 한때 부동산 침체로 개발사업이 지연되면서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현재는 기업 유치가 속도를 내고,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와 동시에 각종 교육시설 및 편의시설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구 14만명의 제법 몸집을 갖춘 신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서부 내륙권 끝자락에 위치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교통 소외지’라는 꼬리표를 떼진 못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있어도 서울 도심 진입까지 2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서울과 경기를 오갈 수 있는 광역버스마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송도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은 자가용이 아니고서는 서울로의 통근에 학을 뗀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GTX B 노선 건립으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 시속 180㎞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 주파가 가능해지면서 통근시간이 4분의 1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송도 부동산 일대는 GTX 호재로 기대감이 부푼 분위기다.

송도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초 예타 면제가 한 차례 무산되면서 실망감이 커진 터라 이번 예타 통과에 온 동네가 반기는 분위기”라면서 “그간 자가용 외에는 서울과 경기로의 이동이 불편했던 터라 GTX 건립은 가장 큰 교통호재”라고 말했다.

■ 크나큰 교통호재는 맞지만...‘사업리스크’에 변수 우려도

이번 GTX B노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송도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송도 아파트 시세가 3.3㎡당 평균 2000만원에 육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송도동의 아파트값 시세는 3.3㎡당 1400만원~16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이미 송도센트럴파크 인근 아파트 단지들은 3.3㎡당 2000만원을 웃돌며 일대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센트럴파크 옆에 위치한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면적 63㎡가 3억8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예타 통과가 유력했던 터라 당장 가파른 몸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5월 기획재정부가 “GTX B노선의 예타 결과를 오는 9월 예산 편성 전까지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예타 조사가 통과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왔다. 이후 당정 관계자들 GTX B노선의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면서 예타 통과 가능성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

송도동 G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예고됐던 바라 갑자기 뚜렷한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요즘 매수세는 붙고 호가는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획기적으로 교통인프라가 개선되는만큼 앞으로 집값이 꽤 오를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부동산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예타를 통과하더라도 실상 GTX 개통까지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GTX 노선 중 가장 진행 속도가 빠른 A노선은 동탄-삼성 구간으로, 2015년 11월 예타를 통과했다. 4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말 착공식을 열었지만, 아직 실제 공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GTX B 노선의 사업비는 5조7351원으로, A노선(3조3641억원)과 C노선(4조3088억원)보다도 비용부담이 훨씬 커 실제 개통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GTX 사업을 정부가 밀고 있지만, 변수가 많을 뿐 아니라 사업도 장기간 소요된다”면서 “GTX역과의 접근성에 따라 수혜 정도는 차이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