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탄소섬유에 1兆 투자...文대통령 "첨단소재 강국 출발점"
효성, 탄소섬유에 1兆 투자...文대통령 "첨단소재 강국 출발점"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8.2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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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효성그룹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산업에 향후 10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효성그룹은 20일 효성첨단소재 전북 전주공장에서 개최한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2만4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1차 증설이 진행 중으로, 2028년까지 10개 생산라인 증설이 모두 끝나면 현재 글로벌 11위에서 3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증설과 함께 고용 규모도 대폭 늘어난다. 현재 400명 수준에 그치나, 오는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와 건축용 보강재는 물론 스포츠레저와 우주항공 등 첨단 분야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하고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 등이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전략물자여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기술 보유국이 손으로 꼽힐 정도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였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이날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면서 "후방 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데다 정부가 '수소경제'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을 통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협약식에 참여해 "오늘 투자 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탄소섬유 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일본 견제를 동시에 염두에 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문 대통령은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는데,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조현준 효성 회장님과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이 종료된 뒤 효성첨단소재 공장증설 현장과 현재 가동 중인 1라인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탄소섬유 생산공정과 탄소섬유를 이용한 수소저장용기 생산과정 등을 시찰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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