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급물살... 통합 대표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급물살... 통합 대표는?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8.0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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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전문가 성대규 대표 vs 전문 경영인 정문국 대표
임기 2020년 만료... 합병 시 각자 대표도 가능성 있어
신한금융은 지난 3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신한생명 사장 후보로 추천했지만 신한생명 노조의 뜻밖에 반대에 막혔고, 결국 성대규 대표가 취임했다. 성 대표는 보험개발원 원장을 포함해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온 ‘보험전문가’다. 정 대표는 세 곳의 생보사에서 경영을 경험한 전문 경영인이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신한금융지주 소속 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디지털 전산통합 작업과 함께 이르면 내년 초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누가 합병 보험사의 수장이 될 것이냐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디지털 전산통합 작업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두 회사의 '합병' 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두 달후인 지난해 11월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을 금융위원회에 신청했고, 금융위는 지난 1월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을 의결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신한생명 사장 후보로 추천했지만 신한생명 노조의 뜻밖에 반대에 막혔고, 결국 성대규 대표가 취임했다. 성 대표는 보험개발원 원장을 포함해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온 ‘보험전문가’다.

정 대표는 세 곳의 생보사에서 경영을 경험한 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지난 2007년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 사장을 시작으로 처브라이프(당시 ACE생명) 사장과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역임했다.

성 대표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고, 정 대표의 오렌지라이프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두 대표의 임기 만료가 오는 2020년인 만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이 내년에 이뤄진다면 보험전문가와 전문경영인의 각자 대표 취임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합병에 성공한 미래에셋-PCA생명도 통합 미래에셋생명 출범 당시 김재식 대표와 하만덕 부회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미래에셋-PCA생명은 우리나라에서 생보사끼리 인수·합병에 성공한 첫 사례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6년 11월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017년 12월 금융위의 합병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3월 통합 미래에셋생명으로 출범했다.

양사는 합병 과정에서 지난 2017년 6월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PCA생명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양사의 합병에 원활한 상호소통을 통한 조화로운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조치였다. 이후 미래에셋-PCA생명이 통합할 때 양사의 대표를 각자 대표로 선임한 것이다.

성대규 대표는 보험개발원 원장을 포함해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온 ‘보험전문가’다. 정문국 대표는 세 곳의 생보사에서 경영을 경험한 전문 경영인이다. (표=화이트페이퍼)

한편 인수합병 과정에서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다른점도 있다. 미래에셋-PCA생명은 통합추진단을 발촉하고 합병을 추진했지만,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는 합병에 앞서 디지털 전산통합 작업부터 먼저 시작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의 지분을 100% 인수했지만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을 59.15%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현재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과 주식교환을 준비중이다.

또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는 양사의 이질적인 기업문화와 서로 다른 상품·수수료 구조 등으로 디지털 전산통합 작업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합병보다 앞서 전산통합부터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IFRS17 도입을 염두한 인수인 만큼 양사는 오는 2022년 제도 도입 이전에 합병할 전망이다”라며 “양사의 합병 과정이 적어도 1~2년 정도 걸리는 만큼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2021년 초에는 합병에서 나설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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