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비은행 순이익 1위... ‘보험사에서 갈렸다’
신한금융, 비은행 순이익 1위... ‘보험사에서 갈렸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7.3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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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신의 한수’
KB금융, 비은행 실적 강화 ‘생보사 인수 적극 나설 듯’
신한금융이 올해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 1위 올랐다.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금융그룹들이 비은행 수익 강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그룹 1·2위사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 실적 순위는 보험사 실적에서 갈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의 비은행 순이익은 6840억으로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았고, KB금융이 631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 비은행 순이익,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신의 한수’

금융지주 중 올해 상반기 비은행 당기순이익 1위는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6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00억원 보다 10.3%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은행 순이익 비중은 약 66% 이고,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34%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 상승에는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상반기 14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중 신한금융의 지분 59.2%를 감안하면,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 비은행 순이익 870억원의 기여를 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아니였다면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이 현재 10% 성장에서 4% 감소로 돌아서게 된다.

또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을 제외하면 비은행 순이익 1위 자리는 KB금융에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 차이는 불과 530억원이다.

신한금융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50억원으로 신한금융 비은행 순이익에 24%을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오렌지라이프의 잔여지분과 주식교환을 준비중이다.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의 100% 자회사가 되면 신한생명과 합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신한금융 비은행 순이익에 보험사의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KB금융 비은행 순이익 비중 (표=화이트페이퍼)

■ KB금융 비은행 순이익 보험사 의존도 높아... 생보사 인수 적극 나서 듯

KB금융은 신한금융에 이어 비은행 당기순이익 2위에 올랐다. KB금융의 지난 6월까지 비은행 당기순이익은 6316억원으로 지난해 6334억원 보다 0.3% 감소했다. KB금융의 은행 순이익 비중은 65%이고,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35% 수준이다.

KB금융은 비은행 순이익에서 보험사 의존가 높다. KB손보는 KB금융에서 순이익이 가장 높은 비은행 자회사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1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2억원보다 22%나 감소했다. 그나마 KB생명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1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억원 보다 52.5% 상승한 것은 위안이다.

KB손보와 KB생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29억원으로 KB금융 비은행 순이익의 30%를 육박한다.

지난 2015년 LIG손보와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비은행 강화 경험이 있는 KB금융은 앞으로 생명보험사 인수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KB생명이 KB금융의 다른 자회사에 비에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만약 KB금융이 대형 또는 중형 생보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한금융에 뺏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찾아올 수 가능성도 있다. 현재 M&A로 거론되는 국내 보험사는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이다.

한편 4대 금융그룹 중 은행 쏠림이 가장 심한 우리금융도 보험사 인수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이달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비은행 실적에서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는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며 “최근 은행 수익성 성장에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금융그룹들은 M&A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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