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보험사 수익성 하락... 부채는 증가 ‘설상가상’
기준금리 인하, 보험사 수익성 하락... 부채는 증가 ‘설상가상’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7.2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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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 수익률 감소, 역마진에 수익성 악화까지 우려
LAT 할인율 감소로 부채는 오히려 늘어 보험사 부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이주열 총재 주채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로 하향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파장이 보험업계에 악재가 되고 있다. 보험사는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로 고금리 상품 역마진, 수익성 악화, 보험부채 증가 등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기준금리를 기존의 1.75%에서 1.50%로 하향 조정했다.

고객은 보험료 인상, 보험사는 역마진 우려

보험사는 고객의 보험료를 받아 국고채, 채권 투자, 부동산, 대출 등의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얻는다.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보험업 특성상 안정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주식, 부동산투자 등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고, 채권 투자와 대출 등의 비중이 높다.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값 하락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는 보험사의 고금리 상품 역마진과 보험 고객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보험사의 역마진은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이 문제가 된다. 고금리의 보험상품을 판매한 생보사들은 이미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고 역마진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보험소비자의 보험료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감소는 예정이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보험료 산출기준이 되는 예정이율 하락은 보험료 인상요인이다.

수익성은 하락하고 부채는 증가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의 수익성은 하락하고, 보험사의 부채가 되는 책임준비금은 오히려 더 늘어나게 됐다. 책임준비금은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의 일정액을 적립시킨 돈이다.

보험사는 LAT(부채적정성평가)를 통해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평가해 부족액이 발생할 경우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한다. LAT 평가시 책임준비금이 부족할 경우 보험사의 RBC(보험금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고, 오히려 책임준비금이 많을 경우 잉여액이 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으로 LAT 평가 시 할인율이 낮아지고, 책임준비금 적립액은 늘어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일부 보험사의 평가이익은 있을 수 있으나 극히 제한적이다”라며 “자산운용 이익률 하락으로 인한 이차 역마진과 부채 증가, 보험료 인상까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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